리비아 사태 장기화되면 연간 수출 차질 8억 달러

최근 다국적군의 가세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리비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수출기업의 피해규모가 최대 8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가 23일 대 리비아 수출기업 575개를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업체 278개사 가운데 약 30%에 달하는 92개사가 수출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태발생 이후 수출차질금액은 7,9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와 건설 중장비 등 수송ㆍ건설기계류가 총 47개사, 6,200만 달러로 가장 피해가 큰 것으로 조사됐으며 석유화학과 전기전자도 각각 800만 달러와 400만 달러 이상의 수출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피해사례를 유형별로 보면 선적중단 및 운송ㆍ통관 차질, 수출대금 미회수 및 지연, 계약중단 및 지연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금액별로는 선적중단 및 운송ㆍ통관 차질이 4,000만 달러, 계약중단 및 지연에 따른 피해가 2,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한편 리비아 진출기업들은 최근 격화되고 있는 리비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올해 말까지 수출차질에 따른 피해는 4억 달러, 건설사의 수주차질 예상피해액은 1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우려했다. 통상 건설 수주액의 30~40%가 수출로 이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수출 차질금액은 8억 달러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무역협회는 전망했다. 국내 수출업체들은 리비아 사태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응답자의 90% 이상이 ‘새로운 수출시장개척’(53.7%)과 ‘기존 수출시장 비중확대’(40.2%)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내수로 전환하겠다는 응답은 2개사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수출업체들은 수출시장 개척을 위한 무역금융 한도 확대와 수출용 원자재 및 운영자금 장기 저리융자 등의 자금지원 방안, 수출 미수금의 안정적인 회수를 지원하는 정책 개발 등의 요구사항을 정부에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