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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방어" 스위스 전격 금리 인하
입력2011-08-03 22:32:55
수정
2011.08.03 22:32:55
스위스가 자국 화폐인 스위스프랑의 이상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시중에 돈을 풀어 스위스프랑화의 가치를 끌어내리겠다는 것이다. 일본과 더불어 대표적 통화 피난처로 꼽히는 스위스가 본격적인 환율 방어에 나서면서 환율시장 개입을 검토하고 있는 일본 정부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위스중앙은행(SNB)은 3일(현지시간) “3개월물 리보(런던 은행 간 금리)를 가능한 0%에 가깝게 맞추겠다”며 “이에 따라 3개월짜리 리보의 목표 범위를 현행 0.00~0.75%에서 0.00~0.25%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SNB는 또한 “당분간 외환시장에 스위스프랑을 풀어 유동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위스가 칼을 빼든 이유는 스위스프랑이 연일 강세를 보이면서 미국 달러화 및 유럽의 유로화 대비 환율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유로존 국가들과 달리 스위스는 꾸준히 흑자를 내면서 경기침체 속에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SNB의 금리인상 직후 스위스프랑화는 약세로 돌아섰다. 지난 2일 1스위스프랑당 0.7622달러까지 떨어졌던 달러화는 SNB 발표 직후 장중 0.7710달러에 거래됐다.
SNB는 “스위스프랑의 가치는 지나치게 과대 평가돼 있으며 스위스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스위스 경제의 전망 역시 실질적으로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스위스 주요 기업은 환율 강세에 따라 올 상반기 적자를 기록했으며 주요 경제지표 역시 점차 악화되고 있다. SNB는 “외환시장의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할 것이며 스위스프랑의 강세를 억제하기 위해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위스가 금리를 내리면서 엔고에 신음하고 있는 일본의 대응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수출 경쟁력 악화를 우려하고 있는 일본 정부는 이날 ‘경제정세에 관한 검토회의’를 열고 엔고 사태 해결을 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앞서 2일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은 기자회견을 통해 외환시장 개입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에 대해 “스위스정부의 개입은 그 자체로 시장을 안정화하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면서도 “프랑화 강세를 언제까지 저지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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