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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블랙 먼데이'…어디가 바닥일까

국내 증시에 `블랙 먼데이(검은 월요일)'가 10일또다시 들이닥쳤다 . 각종 대외 악재에 무겁게 짓눌린 거래소시장의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에 비해 48.06 포인트(5.72%)나 떨어진 790.86으로 마감했고 코스닥시장은 무려 28.84 포인트(6.61%)가 하락한 407.41로 작년 4월9일의 404.9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충분한 조정을 받았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반등할 수 있는 상태라는 시장 일각의조심스러운 분석은 전혀 먹혀들지 않은 채 종합주가지수는 여지 없이 800선 밑으로추락했다. 중국 쇼크에 이은 국제 유가 급상승,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등 해외 발(發) 대형 악재가 겹겹이 에워싼 상황에서 아시아 각국 증시와 동반 위축세를 보이는 국내증시의 반등은 점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전문가들은 진단이다. ◆증시 `패닉' 상태 국내 증시가 근래에 보기 드문 공황(패닉) 상태에 직면했다. 중국 쇼크에 직격탄을 맞은 우리 증시가 다소 충격을 흡수하면서 반등을 모색하는가 싶더니 국제 유가 급등과 미국 금리 인상 우려로 충격의 골이 오히려 깊어지는양상이다. 이날 장중에는 이라크 남부의 유전에 폭발 사건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증시의 불안감을 더하기도 했다. 지난 주말 강보합을 기록하면서 급락세를 탈피하는 듯했던 종합주가지수는 급락세로 반전돼 790선까지 후퇴하면서 2002년 6월26일 54.05 포인트가 빠진 이래 최대의 낙폭을 기록했고 코스닥지수 하락 폭은 지난 2002년 7월22일의 38.6 포인트 이후최대였다. 삼성전자는 5.74%가 떨어진 50만9천원으로 거래를 마쳐 50만원대에 겨우 턱걸이하는 등 시가총액 대형주들이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져 주가 하락을 주도했으며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의 전 업종이 하락했다. ◆대형 악재에 짓눌리는 증시 뿌리치기 힘든 대형 해외 악재가 국내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국제 유가는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한 테러 위험에 노출되면서 지난 주말 미국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가 배럴당 40달러에 육박하는 등 고공 행진을 지속했다. 또 지난달 미국의 고용지표 호전으로 다음달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로 전해지면서 미국 증시가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국내증시의 입체적인 악재 요인으로 부각하고 있다. 국제 유가의 고공 행진을 부추기는 중동 테러 우려와 함께 러시아 연방 내 체첸공화국의 대통령 피살에 따른 분쟁 악화 가능성도 해외 불안 요소로 등장했다. 국내 증시의 수급에 핵심 역할을 하는 외국인의 매수 의지를 떨어뜨리는 이러한해외 변수들이 총체적인 증시 급락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기술적으로 충분한 가격 조정을 받은 수준이지만몇 가지 해외 악재와 불확실성으로 인해 반등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우리증권 신성호 이사는 "실제 경제 상황보다 증시가 다소 과민하게 반응해 투매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현상이 몇 차례 더 반복되면 경제 상황과 상관 없이 심리적 요인으로 폭락 장세가 또 연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가 어디까지 밀리나 거래소시장의 주가지수는 지난달 23일 936선까지 치달았다가 잇따라 불거지는각종 악재에 휘말리면서 10거래일 만에 146 포인트나 떨어졌다. 일부 증시 분석가는 기술적으로 1차 지지선이 820선 안팎에서 형성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으나 가차 없이 빗나간 엉터리 예측으로 판명났다. 더욱이 종합주가지수의 심리적인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800선마저 무너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형성된 심리적인 공황 상태는 추가 하락의 우려를 낳고 있다. 이날 주요국의 증시도 일제히 급락세를 보인 것도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일본 닛케이평균 주가는 지난 주말보다 554.12 포인트(4.84%)나 내린 10,884.70으로 마감했고 대만 가권지수도 5,825.05로 215.21 포인트(3.56%)가 폭락했다. 싱가포르 증시의 ST지수는 오후 3시11분(현지 시각) 현재 39.44 포인트(2.14%)가 하락한 1,804.28을 기록했고 홍콩 항셍지수도 334.84 포인트(2.81%)가 내린 11,575.92로 오전장을 마쳤다. 대한투자증권은 해외 악재에 따른 외국인의 장단기 투자 자금 회수 압력 이외에도 오는 13일의 옵션 만기일을 앞둔 매수차익 잔고 청산에 따른 조정 가능성도 추가하락을 불러올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승훈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수 잔고가 직전 고점인 1조2천억원 수준이어서 청산 욕구가 크다"고 밝히고 "선물 연계 프로그램 매수 잔고가 옵션 연계로 전환되면서 물량이 청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세가 헤지펀드 청산에 따른 급매물이어서 조만간 일단락될 수 있鳴?기대하는 것은 섣부른 생각"이라고 경고하고 "부담이 더해가는 미국 증시와 이머징마켓 펀드의 순유출 등이 국내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쉽게 완화될 수 없는 제약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우증권 최재훈 투자정보팀장은 "이번 주에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이 예정돼있어 대외적인 악재에 국내 불안 요소를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임송학 이사는 "신흥시장으로 유입된 해외 펀드의 청산이 지속된다면서 하반기 700선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하고 "하반기 중 지수 최고점을800~850 이상으로 보기 힘든 상황"이라며 우울한 전망을 내렸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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