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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빠지고 기관·개인 손놓고… 매수주체 실종

투신 과매도 자제불구 프로그램 매도 못막아<BR> 최근 반등 실패로 개인 손절매물량 1兆 달해

주식시장에서 ‘매수주체’가 사라졌다. 그동안 국내 증시를 떠받치고 있던 유일한 매수세력인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서며 한국시장에서 빠져 나가고 있지만 이를 대체해 줄 세력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개인과 기관 모두 매수 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개인은 1조8,34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2조3,140억원, 기관은 2,470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매도로 일관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개인 역시 최근 손절매의 부담 때문에 매수에 나서기 힘들다는 점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러한 수급구조에도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고 있다. 외국인이 빠져 나갔을 경우 이를 대체할 새로운 대안세력이 등장해야 하는데 그럴 조짐을 거의 찾을 수 없는 것이다. 단순 수치상으로 볼 때 이날 개인이 4,3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을 받아주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이것은 매도에 따른 반사적인 매수에 불과할 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더욱이 스마트머니(개인 단기투자 자금)가 유입되면서 반등을 시도했지만 이것 조차 실패하면서 손절매 물량이 늘어나는 악재로 작용했다. 외국인의 경우 펀드 자금의 유출입에 따라 기계적으로 반응을 하기 때문에 강한 매수세를 기대할 수 없는 형국이다. 특히 한국 등 아시아 관련 펀드자금이 지난 한주동안 무려 15억달러나 빠져나가면서 추가 매도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관도 지난주 초 과매도 자제를 결의하기는 했지만 프로그램 매도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더욱이 주식관련 펀드 수탁액이 감소하고 선물가격의 하락폭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관의 투자를 기대하는 것은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정훈석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반등에 실패하면서 1조원에 달하는 손절매 물량이 대거 등장,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기관 역시 개인자금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여력이 없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지금은 외국인이 사지만 않아도 빠지는 구조”라며 “특히 최근 개인이 9,000억원에 달하는 미수금 부담으로 투자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당분간 회복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 송영규기자 sk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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