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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7월 17일] 한 장의 사진에서 배우는 인생

심재설(LS엠트론 대표)

고등학교 때부터 재미 삼아 시작한 ‘사진 찍기’는 나이 쉰이 되면서 '취미'를 넘어 '인생의 친구'로 남았다. 기업 경영을 맡으면서 틈을 내기가 녹록지 않지만 사진동호회 출사 때 참여하거나 빠듯한 출장길이나 휴가길에도 카메라를 잊지 않는다. 사진 애호가라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필자도 그동안 찍은 사진을 어떻게 소장할까 고민하다 작은 홈페이지를 열었다. 누구나 부담 없이 볼 수 있어 함께 나누기에 딱 좋은 공간이다. 이제는 지인들과 직원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 홈페이지를 통한 안부 교환이 인간관계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직접 찍은 사진으로 작은 캘린더를 만들어 지인들에게 선물하며 사진 찍기가 주는 또 다른 보람을 느꼈다. 되돌아보면 30년 전 그저 렌즈를 통해 보는 세상, 피사체가 인화되는 과정이 마냥 재미있어 장난감을 갖고 놀듯 사진 찍기를 시작했다. 숨막힐 정도의 아름다움으로 기억되는 장면을 나누는 것을 커다란 즐거움으로 여기기도 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하면 사진을 찍는 과정은 내게 ‘인생’ 그 자체였다. 덕유산의 일출 컷을 찍기 위해 영하 30도가 넘는 혹한에도 산 정상에서 5시간을 꼬박 기다리거나 일본 홋카이도에서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사막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헤매다가 길을 잃어버린 적도 있다. 한 장의 사진을 위해 수백번이 넘도록 셔터를 누르는 열정, 원하는 빛을 얻기 위해 끝없이 기다리는 끈기, 언제나 봐오던 익숙한 사물일지라도 남과 다른 눈으로 보는 감각과 상상력. 나는 사진을 찍으면서 어느 순간 내 삶과 기업 경영에서 성공할 수 있는 비법을 터득하고 있었다. 인생은 제대로 된 사진 한 장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열정을 쏟아붓고 어려움을 극복하고 참아내는 과정과 다르지 않다. 기업 경영 역시 마찬가지다. 사진을 찍을 때처럼 열린 사고와 정열, 인내의 정신으로 쉽게 포기하지 않고 겸허하게 노력하는 자세를 가질 때 경영도 멋들어진 작품을 만들어낸다. 다들 기업 환경이 어렵다고 한다. 잠시 짬을 내 카메라 한 대 걸쳐 메고 산이나 계곡ㆍ들판을 찾아가서 셔터를 눌러보자. 한컷 한컷 사진을 찍으면서 위기돌파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도 있고 지친 몸과 마음도 가다듬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심혈을 기울여 찍은 사진을 짤막한 설명과 함께 직원들과 공유한다면 사기 진작과 소통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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