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이 박병엽 부회장과 이준우 부사장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하며 또 한번의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그 동안‘팬택=박병엽’이라는 공식이 자리잡은 상황에서 이번 체제 전환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기술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 환경에서 새로운 경영 체제가 팬택을 성공적으로 이끌지 주목됩니다.
팬택은 오늘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이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해 박 부회장과 공동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하도록 했습니다. 박 부회장은 외부 투자자금 유치와 재무구조 개선, 중장기 경영 구상에 집중하고 이 부사장은 일상적인 회사 업무와 현장 경영을 맡게 됩니다.
이부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와 포항공대 전자공학 대학원을 졸업한 엔지니어 출신으로지난해부터 팬택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사업총괄 부사장을 맡아 왔습니다. 팬택은 앞으로이부사장을 중심으로 문지욱 부사장과 조준호 신규사업본부장 등으로 차세대 경영진을 꾸릴 계획입니다.
한편 팬택은 지난해 매출 2조2천344억원, 영업손실 776억원을 기록해 5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팬택은 지난해 2분기까지 20분기 연속 흑자 기록을 세웠으나 3분기에 적자를 내면서 이 기록이 깨진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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