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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까지 상품화?… 쪽방촌 체험관 논란

인천 동구 '괭이부리마을' 관광지화 추진 나서

주민 "고단한 삶, 구경거리로 전락" 강력 반발

국내 대표적인 쪽방촌으로 알려진 인천 괭이부리마을에 지방자치단체가 외부인이 숙박할 수 있는 체험관을 만들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자체는 쪽방촌에서 숙박을 하며 옛 생활공간을 체험토록 한다는 의도지만 마을 주민들은 쪽방촌을 관광지로 만들어 상품화하려는 시도라며 하게 반발하고 다.

12일 인천시 동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달 중순 '인천시 동구 옛 생활 체험관 설치 및 운영 조례(안)'을 입법 예고한데 이어 오는 17일 구의회 본회의에서 심의할 예정이다. 조례(안)에 따르면 옛 생활 체험관은 타지에서 부모와 함께 동구를 찾은 아이들에게 숙박의 기회를 줘 옛 생활 모습을 경험토록 하는 목적으로 동구 관내에 설치된다. 반드시 부모가 자녀를 동반해야 입실할 수 있으며 하루 숙박하며 내는 체험료는 1만원으로 책정됐다. 구는 첫 체험관을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쪽방촌인 만석동 괭이부리마을 안에 만들기로 하고, 현재 주민들의 사랑방으로 활용중인 2층짜리 주택을 리모델링해 활용할 예정이다. 동구 관계자는 "요강, 흑백텔레비전, 다듬이 등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물품을 체험관에 비치할 것"이라며 "구도심의 특성에 맞는 체험관을 조성하면 지역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 지역 경제가 활성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주민들은 구청의 계획에 대해 체험관 건립 반대 성명서를 제출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게스트하우스가 마을에 들어서면 여기 주민들의 고단한 삶이 고스란히 드러나 구경거리가 된다"며 "지자체가 가난을 상품화해 쪽방촌과 마을 주민들을 구경거리로 만들고 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인천 괭이부리마을은 김중미 작가의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배경이 된 지역으로 6·25 전쟁 직후부터 낡고 허름한 판잣집이 모여 형성된 쪽방촌이다. 마을 전체 인구는 359세대 616명이며 이 가운데 쪽방에서 거주하는 이들은 230세대 300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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