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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개성공단 전면 재가동 환영

정치부=하노이/서정명기자

지난 10일(현시시간) 오후 베트남 호찌민시의 통일궁. 박근혜 대통령은 레탄하이 호치민시 당서기와 양국간 경제협력과 인적 교류 활성화 방안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레탄하이 당서기의 발언이 끝나자 박 대통령이 조심스럽게 “한국기업들이 더 많이 투자를 하려고 하는데 애로사항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말씀 드려도 되겠습니까”라며 말문을 열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할 말은 꼭 해야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지에 레탄하이 당서기도 순간 긴장하는 듯 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 마이스터교 졸업생들의 고용규제 완화를 비롯해 기업 추가투자에 대한 세제혜택, 베트남 기업에 대한 회계투명성 강화, 복잡한 건설법규 정비 등을 주문했다. 베트남 경제법과 제도를 꿰뚫어보고 있는 박 대통령의 철저한

준비에 베트남 고위 관료들도 깜짝 놀라는 표정이었다.

박 대통령이 일방적인 요구만 한 것은 아니다. 100억 달러에 달한 양국간 무역흑자에 대해서는 개선방안을 찾아보고 고용허가제 재개문제를 다시 검토하고 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V-KIST)을 설립하고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 다양한 공약(公約)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5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6월 시진핑 국가주석, 지난주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양자회담을 갖고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경협활성화, 투자규제 완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주고 받기 식’협상을 벌였다. 특히 동남아시장 공략의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되는 베트남의 경우 정상회담을 통해 7개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원전ㆍ화력발전소ㆍ석유비축시설 등 3대 국책사업에 대해 투자여부를 놓고 협상을 벌였다.

박 대통령은 올해 하반기 다자 및 양자회담을 통해 세일즈 경제외교에 적극 나서기로 한 만큼 앞으로 수많은 경협 논의가 전개될 것이고 정상간 약속도 계속 쏟아져나올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 같은 논의와 약속이 말의 향연(饗宴)에 그치게 해서는 안되며 반드시 꼼꼼하게 리스트를 만들어 이행 정도와 최종 결과를 체크해야 한다. 정치인 시절 국민들에게 한 약속에 대해서는 ‘공약실천 백서’를 만들어 이행 결과를 점검했던 것처럼, 해외순방에 오고 간 내용과 약속에 대해서는 ‘해외순방 백서’를 만들어 이행 정도와 최종결과를 면밀하게 따져보아야 한다. 세일즈 외교는 결국 ‘신뢰외교’이기 때문이다./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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