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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2050년 지구의 주인은 로봇

■마음의 아이들 (한스 모라벡 지음, 김영사 펴냄)<br>■창조의 엔진 (에릭 드렉슬러 지음, 김영사 펴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상상력이 빚어낸 영화 ‘에이 아이(A.I.ㆍArtificial Intelligence, 2001년작)’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로봇 소년이 주인공이다. 판타지 영화지만 결코 요원한 현실은 아니다. 미국 카네기멜론대 로봇공학연구소의 한스 모라벡 교수는 1988년 저서 ‘로봇’에서 2040년까지 사람처럼 보고 말하고 행동하는 기계가 출현하며, 이 로봇은 엄청난 속도로 인간의 능력을 추월해 2050년 이후에는 지구의 주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2050년 이후의 로봇을 ‘마음의 아이들(원제 Mind Childeren)’이라고 불렀다. 생물학적 존재는 아니지만 인간의 지식이나 문화, 가치관과 같은 정신적 유산을 물려받은 인공지능적 존재다. 이들을 신인류로 ‘로보 사피엔스’라 칭하기도 한다. 이처럼 로봇기술의 발달과정을 생물 진화에 비유해 설명한 모라벡 교수의 주장은 ‘트랜스휴머니즘(Trans Humanism)’ 논쟁의 포문을 열고 20년 이상 과학계를 달구고 있다. 문제의 진원지인 ‘마음의 아이들’이 김영사의 지성사(知性史) 명저 시리즈인 ‘모던&클래식’의 신간으로 번역돼 나왔다. 인류의 미래가 사람의 몸에서 태어난 혈육보다 마음을 물려받은 기계에 의해 계승될 것이라는 저자의 주장은 충격 그 자체다. 인간을 기계 속으로 옮겨놓을 수 있다는 발상은 인간의 본질이 ‘처리해 넣을 수 있는 정보’로 바뀌어 이 정보가 입력된 컴퓨터가 바로 ‘나’가 된다는 것. 실제의 ‘나’와 일치하게 되는 이 인공 존재는 ‘인간 복제’ 이상의 윤리적 문제를 일으킨다. 현재는 인간을 돕는 보조적 존재로 한정된 로봇이 미래에는 온전한 하나의 인격체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트랜스휴머니즘 시대의 인류 미래를 그려본 이 책은 극도로 발달한 과학과 윤리, 더 나아가 미래 인간에 대한 새로운 정의에 대한 인문 철학적인 질문을 끌어내고 있다. 한편 나노과학의 창시자 에릭 드레슬러가 21세기 새로운 물질혁명을 예견한 1986년 저서 ‘창조의 엔진’도 명저시리즈 ‘모던&클래식’으로 함께 출간됐다. 그리스어 ‘난쟁이’에서 유래해 10억분의 1을 가리키는 나노(nano) 기술은 물질의 구조를 원자 수준에서 완벽하게 통제함으로써 상상조차 못한 신물질을 창조해내는 궁극의 기술로 통한다. 30년 전만 해도 무시 당했던 이 극초정밀 제조기술이 현실화되면서 이제는 자원ㆍ환경ㆍ식량문제 등에 대한 해법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저자인 드렉슬러 교수는 나노공학이 축복뿐 아니라 재앙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어떤 물질도 만들어낼 수 있는 장치가 개발된다면 이 장치가 스스로 증식해 지구를 뒤덮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나노공학의 미래가 영화보다 더 흥미진진하다. 각 1만8,000원,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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