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의원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을 위한 본회의 참석에 앞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안 의원의 4·24 노원병 보궐 선거 당선에 대해 “축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이 우리 정치의 큰 틀에서 자신이 얘기했던 좋은 정치, 새 정치를 위해 더 큰 역할을 해주면 좋죠”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민주당과 안 의원의 관계 정립 문제에 대해선 “좀 더 두고 봐야죠”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안 의원의 여의도 입성을 바라보는 문 의원의 속내는 다소 복잡하지 않겠느냐는 시선도 있다.
대선 당시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후보직을 양보했던 안 의원이 이번 재·보선을 통해 재등장, 야권의 한 축으로 떠오른 가운데 문 의원 자신은 당내 일각의 대선패배 책임론 등과 맞물려 운신의 폭이 넓지 못한 상황이어서다.
앞서 문 의원은 지난달 안 의원의 출마 소식에 “잘한 결정”이라고 환영했으며, 이후 “큰 신세를 졌다”면서 지원 의사를 밝혔으나 안 의원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민주당과 선을 그으면서 현실화되진 못했다.
이 과정에서 단일화 뒷얘기를 놓고 양측간 ‘진실게임’ 양상마저 벌어지는 등 매끄럽지 못했던 단일화 이후 두 후보간에 앙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게 아니냐는 시각도 고개를 들었다.
안 의원의 지난달 귀국 이후 두 사람이 아직까지 만난 적은 없는 상태여서 앞으로 국회에서 조우하거나 자연스럽게 만남을 가질 가능성에도 야권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 의원은 안 의원과 따로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글쎄, 뭐 언젠가는 그렇게 되겠죠”라고만 답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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