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업체들이 내수시장의 악조건을 극복하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딜로이트코리아와 함께 미국소매업협회ㆍ딜로이트가 글로벌 매출 상위 250대 소매기업의 매출을 조사한 내용을 번역해 ‘2012년 소매업계 글로벌 파워 보고서’를 18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매출상위 250대 소매기업들의 해외매출 비중(회계연도 2010년)은 지난 2007년 조사 이래 가장 높은 23.4%로 집계됐다.
대한상의는 “2010년 유럽과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각각 1.7%, 2.9%로 부진했지만 글로벌 매출상위 250대 소매기업(유럽ㆍ미국기업이 67.6% 점유)의 평균 매출성장률은 5.3%를 기록했다”며 “불황 타개를 위해 자국 시장보다는 성장가능성이 높은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가별로는 유럽 소매기업들의 해외진출이 가장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소매기업들은 총매출의 44.6%를 해외에서 벌어들였으며, 이어 독일 42.6%, 영국 24.1% 순이었다. 반면 미국(14.3%)과 일본(6.7%) 소매기업들의 해외매출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해외 진출방식으로는 프랜차이즈ㆍ라이선스(48.9%) 형태가 가장 많았고, 단독투자(30.7%), 합작투자(17.0%), 인수합병(3.4%) 등이 뒤를 이었다.
매출액 톱10 소매기업들은 모두 미국과 유럽에서 나왔다. 미국의 월마트와 프랑스의 까르푸가 변함없이 1ㆍ2위 자리를 차지했고, 영국 테스코는 독일 메트로와 순위 바꿈을 하며 3위로 올라섰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글로벌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세계적인 유통기업들의 공통적인 추세”라며 “국내 유통기업들도 바깥으로 눈을 돌려 중국, 베트남, 인도 등 신흥시장의 문을 계속해서 두드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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