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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하락] 수출기업 비상.. 사업계획수정.계약포기까지
입력1999-01-05 00:00:00
수정
1999.01.05 00:00:00
원화 환율의 하락세가 새해들어서도 지속되자 국내 수출기업들이 환율 대책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주요 수출기업들은 원화환율이 1달러당 1,170원대로 하락하자 수출 채산성 확보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아래 계약 체결 여부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또 주요 종합상사들마다 최근의 환율 하락 영향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최근 환율 하락이 단기적인 양상이 아닌 달러화 수요 및 공급으로 인한 중기적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에 대비해 환율 영향에 대한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김신 삼성물산 금융팀장은 『현재의 환율 수준으로는 해외시장 확보를 위해 이렇다 할 돌파구를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선적으로 석유화학, 가전, 자동차, 철강 제품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품목은 대부분 가격경쟁력에 절대 의존하고 있으며 공급물량마저 과잉상태여서 막대한 타격이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LG상사 역시 원화 환율이 1달러당 1,100원대를 유지할 경우 유화 등 일부 품목에 대한 사업계획을 수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환율 하락이 이어지면서 일부 기업들은 아예 수출 계약 체결을 포기하려는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중고 건설장비를 전문수출하는 한우건설기계(대표 양철우)는 최근 중남미 지역 바이어와 40만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 체결을 앞두고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창환 한우건설기계 이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수출계약을 진행했으나 막상 계약 체결 시점에 환율이 급락, 수익성이 전혀 보장받을 수 없게 돼 계약 체결을 보류하고 있다』며 『바이어측이 추가로 50만달러 규모의 수출 물량을 주문하겠다며 계약 체결을 종용하고 있어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경덕전자, 해태전자, 대광 등 상당수의 기업들이 환율 하락으로 적정 이윤을 확보하지 못하자 음향기기, IC카드리더기, 직물류 등 비교적 부가가치가 낮은 품목에 대한 수출을 속속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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