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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대거 쏟아져 인수 기회 불구 "모험 해야하나" 거액 투입 망설여

[M&A시장 찬바람] ■ 中企 M&A 시장도 개점 휴업


코스닥시장 상장사 A사의 대표 정인우(가명)씨는 요즘 고민이 많다. 쌓아둔 잉여자금을 바탕으로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인수합병(M&A)에 나서려고 했으나 쉽사리 결정을 내리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M&A에 대한 필요성은 있지만 내년 경기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는 상태에서 거액의 자금을 투입해 M&A에 나서자니 모험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것이다. A사의 사례에서 보듯이 내년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중소기업 M&A시장이 사실상 개점 휴업상태에 돌입했다. 최근 경기 부진으로 기업을 팔려는 곳은 넘쳐나지만 정작 이를 사려는 기업들은 경기부진의 영향으로 시너지 효과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가 없는 상황이어서 좀처럼 현금을 꺼내려 하지 않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M&A시장에 매물로 나온 중소기업들은 예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백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재정위기 이후 경기부진이 계속되자 경영난을 견디다 못한 중소기업들이 줄줄이 매물로 등장한 것이다. 한 대형 증권사의 M&A 담당자는 "8월 이후 기업을 팔겠다는 매물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내년 경기가 더 나빠질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에 자금난에 빠진 중소기업들이 서둘러 매물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은 중소기업의 설비 및 공장 매각 현황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운영 중인 유휴설비정보 포털에 따르면 현재 공장을 팔겠다고 매물로 내놓은 기업은 40개에 달한다. 게다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기계 등의 매각 의뢰건수도 3,300건이 넘었다. 그만큼 중소기업들이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매물로 나온 중소기업 중 새로운 주인을 맞이한 곳은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경기에 대한 불안감에 현금 보유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이 M&A시장에서 발을 빼려고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시너지 효과가 분명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모험을 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중소 M&A시장을 냉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증권사 M&A팀 관계자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현금확보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지금이 M&A 적기라는 판단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쉽사리 인수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중소 M&A시장에서 자금이 부족해 딜이 성사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다만 인수 뒤 확실히 회사 실적이 올라가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업을 찾다 보니 자연히 M&A시장 침체로 연결되고 있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올 8월 이후에만 8개 회사가 매각을 추진했다가 도중에 중단한 상황이다. 잇단 M&A 무산으로 매각 가격이 내려갔고 이로 인해 팔려는 곳과 사려는 곳의 가격차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증권사의 IB 담당자는 "한때는 웃돈을 주고 회사를 샀지만 지금은 그런 곳이 거의 없다"며 "인수자와 매각자 사이의 가격차가 워낙 커서 제대로 된 계약이 성사되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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