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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3번 이상 바뀐 기업 3개 중 하나는 퇴출, 우회상장 후 실적 악화된 기업 62%… 최대주주가 세 번 이상 바뀐 기업 3곳 중 한 곳은 퇴출됐고, 우회상장 기업의 62%는 경영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최대주주 변경이 잦거나 우회상장 기업에 대해선 투자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코스닥시장본부가 2004년 한 해 동안 최대주주가 변경된 171개사를 분석한 결과, 18.1%인 31개사가 상장폐지 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상장폐지율 4.5%(886개사 중 40개사 퇴출)보다 4배 이상 높은 수치다. 특히 최대주주가 자주 바뀔수록 상장폐지율이 높았다. 최대주주가 한 번 바뀐 기업 중 상장폐지 된 기업의 비율은 15.7%, 2번 바뀐 기업은 17.6%로 나타났고, 3번 이상 바뀐 기업은 상장폐지율이 31.8%로 급등했다. 지난해 최대주주가 가장 많이 바뀐 기업은 시큐어소프트로 총 12번을 기록했고, 세넥스테크와 지니웍스도 5번이나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최대주주가 자주 바뀔수록 대표이사 교체도 많아지면서 경영과 영업이 안정을 찾지 못했다. 최대주주가 한 번 바뀐 기업은 2004년1월부터 지난 20일까지 대표이사가 평균 1.3회 교체됐고, 2번 바뀐 기업은 1.9회, 3번 이상 바뀐 기업은 평균 2.4회로 6개월에 한 번씩 대표이사가 교체된 셈이다. 또 장외기업으로 있다가 우회상장을 한 코스닥 기업은 실적이 악화된 경우가 많았다. 2002년3월 이후 지난 4월까지 우회상장이 진행된 기업 중 결산이 이뤄진 35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2%인 22개사가 우회상장 후 경영성과나 자본상태ㆍ부채비율 등이 악화됐다. 특히 합병을 제외하고는 별도의 심사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우회상장 후 상장요건을 충족한 곳도 15곳 중 한 곳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우회상장이 부실기업 퇴출ㆍ우량기업 조기상장이라는 긍정적 효과보다는 부실기업의 상장심사 회피, 비상장기업 가치 과대평가 등에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창투사 대표는 “인수자금이나 경영능력이 없는 투자자가 코스닥 기업을 불법적인 방법으로 인수하면서 갖가지 부작용이 발생했다”며 “코스닥 기업을 인수하는 투자자는 인수자금 출처와 경영계획 등에 관한 정보공개 요건과 벌칙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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