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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 10조 신화] 스마트폰 끌고 반도체 밀고… 예상 뛰어넘은 깜짝쇼

보급형 제품 판매전략 주효… IM 영업익만 6조6,000억<br>SK하이닉스 공장 화재로 반도체 값 급등 반사이익<br>스마트폰 성장 둔화 우려… 이익쏠림 등 과제는 여전


삼성전자가 올 3ㆍ4분기에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연출한 것은 휴대폰ㆍ반도체의 쌍끌이에 힘입은 결과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TVㆍ디스플레이사업 부진과 휴대폰 실적둔화 등을 이유로 삼성전자의 3ㆍ4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밑돌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4일 발표한 3ㆍ4분기 잠정 실적은 매출 59조원에 영업이익 10조1,00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조원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삼성전자가 3ㆍ4분기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올린 것은 휴대폰과 반도체 부문의 호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휴대폰과 반도체 부문에서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견조한 실적을 올리며 TV와 디스플레이의 부진을 만회했다는 것이다.

다만 휴대폰에 편중된 이익구조가 여전하고 반도체 실적개선도 SK하이닉스 공장 화재 등 일회성 요인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여전히 많다.

◇스마트폰ㆍ반도체가 영업익 10조원 시대 견인=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넘어선 데는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IM(ITㆍ모바일) 부문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3ㆍ4분기 IM 부문에서 사상 최대인 37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IM 부문 영업이익도 6조6,000억원 정도로 전 분기(6조2,800억원)는 물론 사상 최대였던 지난 1ㆍ4분기(6조5,100억원)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3ㆍ4분기 스마트폰 8,900만대, 태블릿 1,300만대가량을 판매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삼성전자의 휴대폰사업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프리미엄 제품 외에 보급형 제품의 매출이 늘어나며 균형 잡힌 이익을 올렸다는 해석이다.

반도체 부문도 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분기 영업이익 10조원 시대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3ㆍ4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2조1,000억~2조3,000억원 정도로 전 분기 대비 개선된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9월 초 SK하이닉스 중국 우시 공장의 화재가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며 삼성전자가 수혜를 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TV 등 소비자가전은 상대적 부진=반면 TV를 중심으로 한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3ㆍ4분기 CE 부문 영업이익이 2,000억원대로 전 분기(4,300억원)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TV사업의 부진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TV 수요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경쟁 격화로 가격이 하락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3ㆍ4분기 CE 부문에서 의미 있는 실적을 내지 못한 것은 TV의 수익성이 하락하고 에어컨 등이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든데다 통화가치마저 하락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3ㆍ4분기 1조1,000억원대의 영업이익으로 전 분기와 비슷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관측된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TV 부문이 워낙 안 좋은 상황에서 반도체와 IM 부문이 선전하며 영업이익 10조원을 넘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이익 편중 등 과제도 여전=삼성전자는 3ㆍ4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올렸지만 일희일비하지 않고 장기적인 사업 경쟁력 제고에 집중할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사상 첫 분기 영업이익 10조원 돌파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꺾이지 않는 이익구조를 만드는 데 계속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둔화 우려와 이익 쏠림현상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은 2일 삼성 사장단회의가 끝난 뒤 "3ㆍ4분기 실적은 2ㆍ4분기보다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실적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시장의 기대치가 너무 높아 나오는 것"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앞으로 스마트폰 부문이 시장의 기대만큼 빠른 성장을 이어가기는 쉽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에서 IM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1ㆍ4분기 74%에서 3ㆍ4분기 65% 정도로 낮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전체 이익의 3분의2를 IM 분야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IM과 함께 영업이익 10조원 달성의 일등공신인 반도체 부문 역시 SK하이닉스 공장 화재 등 일시적 요인에 따른 실적개선이라는 한계가 있다. 실제로 전동수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은 최근 "3ㆍ4분기 반도체 실적은 좋겠지만 SK하이닉스의 화재사고는 장기적으로 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일"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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