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금형을 선고받고 돈이 없어 교도소에서 노역을 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지난달 설립된 ‘장발장 은행’에 시민의 성금이 이어지고 있다.
5일 장발장 은행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179명의 시민이 3,300여만원에 달하는 성금을 냈다.
해고 노동자 복직을 요구하며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 굴뚝에서 고공 농성 중인 이창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실장이 소설 ‘레 미제라블’ 속 장발장이 은촛대 하나를 훔쳐 18년 감옥살이를 한 것에 빗대어 “은촛대를 하나 보태겠다”며 130만원을 보냈다.
이 돈은 이 실장이 쓴 책인 ‘이창근의 해고일기’의 인세로, 쌍용자동차 해고 사태 이후 숨진 노동자 26명에 대해 하루 일당 5만원씩을 곱해 계산한 금액이다.
또 회사원 유모씨는 성금 400만원과 함께 장발장 은행의 인터넷 도메인(www.jeanvaljeanbank.com)을 확보해 기부했다.
장발장 은행은 “강우일 주교의 성금을 시작으로 시민들이 적게는 5,000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까지 성금을 보내줬다”고 설명했다.
장발장 은행은 앞서 지난 3일 4명에게 650만원을 대출했으며, 6일 2차 대출심사위원회를 열어 추가 대출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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