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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더블딥 우려' 확산

은행부실 여전^인플레로 2차 경기하강 전망

미국 경제가 다시 한번 침체를 겪은 후에야 회복될 것이란 소위 '더블딥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경기 회복 전망이 시장을 달구고 있는데도 2차 경기하강 관측이 퍼지는 이유는 은행 부실이 여전한 탓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증권의 제프리 로젠버그 국제신용전략 책임자는 26일 "정부의 경기부양 효과를 배제할 경우 민간 부문은 여전히 심각한 침체 중"이라면서 "은행들이 향후 3년간 신용위기의 피해를 복구하기까지 미국의 실질적인 경제성장은 기껏해야 연간 0.5%~1.5%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금융 위기로 인해 은행들이 입은 손실을 최대 4조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로젠버그는 "이런 상황에서는 고용 창출이 미미할 수 밖에 없다"면서 실업률을 떨어뜨리는 것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 우려도 2차 경기하강과 관련된 주장을 부추기고 있다. 뉴스위크는 지난 23일 '최근 많은 경제학자들이 W자형 경제회복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를 비롯해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유례없는 속도로 돈을 찍어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또다른 거품이 형성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CNN머니는 400여명의 글로벌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70% 가량이 '12개월 안에 세계 경제가 좋아질 것'이란 기대 하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특히 이중 46%가 신흥시장 투자비중을 지나치게 높인 것으로 나타나, 신흥시장 투자에 거품이 끼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는 설명이다. 더블딥이라는 용어는 지난 2001년 미국에서 처음 사용됐으며, 침체가 끝나는 듯 보이다가 저성장ㆍ고(高)실업률ㆍ고인플레가 겹치면서 결국 또다른 경기침체로 빠져드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W형 경기 사이클로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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