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전북 완주군 삼례읍 모 아파트 주차장에서 경비원 박모(48)씨가 강풍에 날린 컨테이너 박스에 깔려 숨졌다. 이날 낮 광주 서구 유덕동에서는 인근 교회 종탑이 주택을 덮치면서 임모(89ㆍ여)씨가 벽돌더미와 무너진 지붕에 깔린 채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충남 서천군의 한 단독주택 옥상에서 정모(73ㆍ여)씨가 고추 말리는 건조기에 비닐을 씌우는 작업을 하던 도중 강한 바람이 불어 4m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경기도 안산에서는 강풍에 따른 낙하물에 의한 발목 골절로 A씨(38)가 부상했다.
전남과 제주에서 주택 16동이 파손되고 5동이 침수됐으며, 제주 서귀포에서는 차량 4대가 파손되고 교회 첨탑이 넘어졌다. 이 때문에 광주 3가구, 전남 16가구, 제주 11가구 등 30가구 72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마을회관이나 친척집 등에 대피 중이라고 중대본은 전했다.
이날 오전 2시 40분께는 제주 서귀포시 화순항 인근 해상에서 중국 어선 2척이 전복되면서 중국인 선원 33명 중 5명의 시신이 인양됐고, 18명이 구조 등으로 생존이 확인됐다. 10명은 아직 실종상태다.
정전지역은 제주(2만2,166호)에서 광주ㆍ전남(16만1,932호), 전북(5,615호), 대전ㆍ충남(4,972호), 경남(2,049호), 충북(1,017호) 지역으로 확대되면서 모두 19만7,751가구에 전기가 끊겨 응급복구가 이뤄지고 있다.
제주와 광주, 전북, 경남에서 교통신호기 19곳이 파손되고 가로등 4개가 넘어졌으며, 가로수는 전남에서 98그루, 광주에서 26그루, 전북에서 14그루, 제주에서 2그루가 각각 쓰러졌다. 중대본은 태풍 영향권에 드는 지역이 늘어나면서 해안가와 저지대 지역 사전 대피자는 제주와 전남, 경남, 충남 280개 지역 1,063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