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증하는 환자 수 때문에 진료 대기시간이 긴 대표적 질환으로 꼽히는 갑상선질환을 신속히 치료할 수 있게 됐다. 중앙대병원은 갑상선암 등 갑상선질환의 당일진료와 2~3일 내 수술이 가능한 갑상선센터를 최근 개소했다고 31일 밝혔다. 병원 측은 갑상선 수술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조보연(사진) 전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를 센터장으로 영입했다. 중앙대병원 갑상선센터가 주목 받는 이유는 큰 폭으로 증가하는 갑상선질환 환자로 현재 서울의 주요 대학병원에서 갑상선암 수술을 받으려면 최소 5~6개월 이상, 최장 1년여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앙대병원은 내분비내과와 외과ㆍ영상의학과ㆍ병리과 등에서 13명의 전문의가 참여하는 협진시스템으로 진료 이후 2~3일 안에 수술을 해준다는 계획이다. 또한 갑상선기능항진증에 따른 안구돌출 환자를 위한 '안(眼)클리닉', 갑상선질환이 있는 임산부 및 가임여성들을 위한 '산모클리닉', 갑상선암 수술 후 쉰 목소리 치료를 위한 '음성클리닉' 등을 둔 것도 이 센터의 특징이다. 센터는 또 갑상선암 수술 후 방사성요오드치료를 하는 차폐병동을 기존의 2인 수용 규모에서 4인 규모로 증설하고 '나비사랑방'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오픈했다. 나비사랑방은 갑상선의 생김새가 나비와 비슷해 붙여진 이름이라고 센터 측은 설명했다. 조 센터장은 "다양한 과의 전문의가 참여하는 원활한 협진시스템을 통해 진료, 검사, 치료방향 설정 등을 당일에 끝낼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임신부의 갑상선질환 유무가 태아의 뇌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만큼 임신부 및 가임여성들의 갑상선질환 진료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대병원은 최근 지상10층, 230병상 규모의 별관(다정관)을 현 병원 부지에 신축해 용산병원 이전을 마무리 지었으며 병상 수는 총 860병상으로 늘어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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