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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일루셔니스트

마술사와 황태자, 사랑 위해 한판 승부<BR>삼각관계 심리전 줄거리 탄탄…19C 유럽 몽환적 화면도 볼만


‘일루셔니스트’는 19세기 유럽을 배경으로 한 마술사가 황태자와 그녀의 약혼녀를 사이에 두고 위험한 사랑의 한판 승부를 벌이는 반전 스릴러 영화다. 하지만 마지막 한방 반전에 목숨을 거는 대부분의 반전 스릴러 영화들과는 달리 이 영화는 반전 이외에도 볼거리가 많다. 주인공들간의 심리전을 기반으로 한 탄탄한 시나리오, 할리우드에서 소문난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 아카데미 촬영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됐던 뛰어난 화면 연출 등 관객의 눈길을 끄는 부분이 적지 않다. 영화의 퓰리처상 수상자인 스티븐 밀하우저의 단편소설 ‘환상마술사 아이젠하임’을 원작으로 했다. 19세기 말의 빈에 어느날 마술사 아이젠하임(에드워드 노튼)이 나타나 환상적인 마술로 대중을 사로잡는다. 현실과 환상이 구별이 가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그의 마술에 대한 소문은 급속도로 퍼져나가 황태자 레오폴드(루퍼트 스웰)의 귀에까지 들어가고 황태자는 약혼녀 소피(제시카 비엘)과 함께 공연장을 찾는다. 그곳에서 소피와 만난 아이젠하임. 그녀가 신분의 차이로 헤어질 수 밖에 없었던 자신의 어린 시절 연인임을 한 눈에 알아본다. 결국 두 사람은 다시 한번 격정적 사랑에 빠지고, 두 사람의 사랑을 눈치챈 황태자는 자신의 충복인 울 경감(폴 지아매티)에게 두 사람을 감시하라고 명령한다. 이후 영화는 아이젠하임, 소피, 레오폴드 세 사람 간의 애정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예상할 수 없었던 방향으로 치닫는다. 기둥 줄거리만 봐서는 흔한 에로틱 스릴러의 느낌이 나지만 정작 영화를 보다 보면 그런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많은 비밀을 간직한 마술사와 그의 연인, 질투심에 사로잡힌 황태자, 마술사의 비밀을 캐는 형사 등이 벌이는 심리 게임을 19세기 당시의 복잡한 정치상황과 엮어 만들어낸 탄탄한 스토리 때문. 또한 19세기 빈을 재현한 영화의 몽환적 화면과 음악이 어우러지면서 영화는 마치 한편의 오페라 공연을 보는 듯 우아한 느낌이 난다. 감독은 요란한 음악과 화려한 특수효과로 관객을 사로잡는 대신 배우들의 연기력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영화를 연출한다. ‘프라이멀 피어’의 에드워드 노튼, ‘사이드웨이’로 일약 스타급 연기자로 떠오른 폴 지아매티 등 연기파 배우들은 이런 감독의 연출의도를 한껏 살려 뛰어난 연기를 펼친다. ‘일루셔니스트’의 또 다른 볼거리는 영화 속 등장하는 마술들. 실제 19세기 마술을 고증해 실제로 실현한 마술들은 대부분 근래에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것들이라 관객들에겐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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