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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파워가 경쟁력] 은행···증권··· '禁女의 벽'은 없다

[금융업계] 금통위 첫 여성위원등 은행권 고위직 속속 탄생

“또 하나의 ‘유리천장’이 뚫렸다.” 금융계는 지난 4월 국내 통화신용정책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첫 여성 위원이 탄생에 대해 흥분했다. 여성 금융통화위원 임명이 지난 50년 한은 설립 이후 처음 벌어진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금통위의 경우처럼 최근 들어 금융업계에서 여성들의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비록 보수적인 금융권의 특성상 아직까지 여성의 비중이 그리 높은 것은 아니지만, 친화력과 섬세함을 무기로 업계를 ‘호령’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금융계에 부는 여성바람은 이제 시작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은행ㆍ보험ㆍ카드ㆍ증권 등 104개 국내 금융회사 임원 701명 가운데 여성은 모두 8명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의 1.1%에 해당하는 미미한 수치다. 그나마 카드사는 임원 47명 가운데 여성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올들어 은행업계에서는 본부장을 비롯한 여성 임원들이 잇따라 발탁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도 리서치센터나 펀드운용ㆍ자산관리 등 핵심 업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여성들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은행권 여성임원 잇따라 탄생=국민은행은 지난 1월 강남지역본부장으로 신대옥(53) 서울 둔촌동 지점장을 발령했다. 신 본부장은 숙명여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후 지난 73년 국민은행에 입행, 소매영업 분야에서 탁월한 영업 능력을 인정 받은 인물. 90년 장충동 출장소장을 맡으면서부터 눈에 띄기 시작했고 93년부터 목동, 신촌, 양재동, 개포동, 둔촌동 지점장 등을 거치면서도 줄곧 우수한 영업실적을 유지했다. 이제 그는 국내 최대 은행의 영업 최전선 지휘관이 됐다. 제일은행에는 김선주(51) 상무가 은행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임원이 됐다. 김 상무는 서울 여상과 경희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70년 입행해 반포지점장, 고객서비스팀장, 서울CS(고객만족)센터 부장 등을 지냈다. 김 상무의 승진은 여행원이 순전히 실력만으로 내부 승진을 거쳐 임원이 됐다는 점에서 신선한 충격으로 남아있다. 우리은행도 최근 프라이빗뱅킹(PB) 사업단장에 씨티은행 출신 구안숙(48)씨를 선임했다. 구 단장은 연세대 영문학과와 미국 뉴욕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고, 지난 85년부터 98년까지 씨티은행 서울지점에서 기업, 소매, VIP 영업을 두루 경험했다. 보험업계에선 단연 손병옥(52) 푸르덴셜 부사장이 ‘맏언니’로 꼽힌다. 손 부사장은 이화여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체이스맨해턴, 크로커내쇼널, 미들랜드, HSBC은행 등 외국계 금융회사를 두루 거쳤다. 지난 96년 푸르덴셜과 인연을 맺은 후 2002년 생보업계 최초의 부사장이 됐다. ◇증권업계 핵심직까지 여성진출= 증권사 전체 직원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40% 안팎이다. 예전에 비해 양적으로는 늘었다고 볼 수 없지만, ‘질적’인 측면에서 보면 많이 바뀌었다. 과거 업무 보조 역할을 하는데 그쳤던 여성 인력들이 ‘금녀(禁女)의 영역’이라 여겨지던 법인영업이나 펀드운용ㆍ자산관리 등 핵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증권사의 꽃’이라고 불리는 리서치 센터에서는 맹활약하는 여성 애널리스트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말 이수혜 대우증권 애널리스트와 송계선 동원증권 애널리스트가 섬유ㆍ의복분야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 공동 1위를 차지해 ‘우먼 파워’를 과시했다. 국내 증권사 유일의 여성 이코노미스트인 고유선씨는 최근 메리츠증권에서 동원증권으로 전격 스카우트됐다. 김수영 굿모닝신한증권 홍보실 과장은 “증권업계에서는 아직 높은 자리까지 오른 여성들이 별로 없지만, 대리나 과장급의 실무진에는 훌륭한 여성 인력이 많다”면서 “앞으로는 증권사에서도 여성 임원들이 많이 배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 증권사들 가운데는 이미 ‘여인천하’가 된 기업도 있다. UBS증권 서울지점의 경우 전체 직원 95명 중에 약 60%를 여성이 차지하고 있다. 업무총괄을 담당하는 맹선영 상무를 비롯해 지난해에는 소비재 분석을 담당하는 이희승 애널리스트가 31살의 나이에 이사로 승진, 최연소 임원이 됐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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