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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

얼마 전 TV에서 우리나라 여성의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1970년만 해도 4.5명이던 출산율이 지난해에는 1.17명으로 급감했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 소식을 접하고 선진국의 출산기피 현상이 이제 남의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과 함께 `우리가 가진 거의 유일한 자원인 인력마저 주는구나`하는 노파심이 들었다. 나아가 이런 현상을 단기간에 되돌릴 수 없다면, 현재 우리 사회의 왜곡된 인력배분 시스템과 가치관에 대한 전반적인 개혁이 시급하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며칠 전 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서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가 해방감을 느꼈겠지만, 우리 사회의 미래를 생각하면 또다시 문제를 잉태했다는 느낌이다. `고시 만능주의`로 인해 고교 졸업자들이 대거 문과계열로 몰리면서 최근 5년간 12.1%나 감소한 이공계 지원율은 또다시 하락할 수밖에 없다. 실제 우리 사회는 학교를 졸업하고도 직장을 구하지 못해 탈모증에 시달리는 청년들이 생기고 있지만 중소 제조업체들은 사람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기업체를 방문하다 보면 `수출오더 걱정보다 받아놓은 주문을 제때 소화하지 못할까 걱정`이라고 하소연하는 업체가 의외로 많다. 지금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한정된 인력의 효율적 배분방안에 관해 다시 한번 심각하게 생각해 보고 그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근본적인 것은 우리가 그 동안 잘못 받아들일 수 있었던 `자본주의 가치관`에 대한 올바른 교육을 확대하는 것이 시급하다. 자본주의 시장경제는 시대가 변하면서 일부 개인주의 심화나 사적 이윤추구의 극대화로 나타나는 폐단도 있지만 그 본래의 이념은 건전한 개인주의를 통해 인류 공동의 복지증진과 이웃과의 공동 번영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지속적으로 번영하기 위해서는 남들이 하기 싫은 일을 하는 사람에게도 응분의 보상이 주어지는, 사회구성원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사회적인 인센티브와 공정배분 시스템이 자리잡도록 해야 한다. 중소기업에 근무한다는 이유만으로 결혼하기 힘든 현실이 계속된다면 우리 기업의 저변은 그만큼 좁아질 수밖에 없다. 의사 지망생들이 상대적으로 힘든 외과 분야를 기피한다면 우리 의료기술은 그만큼 낙후될 수밖에 없다. 하물며 이과계열 진학자가 줄어든다면 극심한 경쟁이 판을 치는 국제사회에서 10년, 20년 뒤 우리나라가 어떤 위치에 있을 지는 뻔하지 않은가.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인력배분 시스템을 세우되 그 시작점은 자본주의 가치관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실천이어야 한다. <이석영(한국무역협회 상근 부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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