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추천주<br>해외 그린바이오 시장 적극 공략<br>설비 증설등으로 매출 확대 지속<br>식품사업도 꾸준한 이익개선 기대
| CJ제일제당은 최근 브라질과 미국에서 사료용 아미노산 증설에 나서는 등 바이오 사업에 적극 뛰어들면서 국내 소재식품회사에서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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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일우 삼성증권 선임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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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4일 CJ제일제당은 미국 현지법인(CJ BIO America, Inc.)을 통해 사료용 아미노산 생산공장 신설을 위해 3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2013년 이 공장이 완공되면 CH제일제당은 사료용 아니모산을 연간 10만톤씩 양산하게 된다. CJ제일제당이 글로벌 그린바이오 시장이라는 신개척지 공략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CJ제일제당이 식품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의 도약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가 해외바이오 사업관련 설비증설에 공격적으로 나선 것도 이것 때문이다. 2013년 해외바이오 사업의 회사 영업이익 기여도가 기존 식품부문과 비슷한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의 경우 기존 식품부문의 매출이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는 있지만, 시장포화와 경쟁격화로 급격한 매출신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해외바이오 사업은 CJ제일제당의 이익성장을 견인해 기업가치 창출의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유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해외 바이오법인의 2011년~2013년 매출액은 공격적인 설비증가에 따른 외형 확장 효과와 중국의 사료용 아미노산 시장 성장 지속으로 연평균 21% 성장하고, 순이익은 연평균 25%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CJ제일제당 연결실적 내 해외 바이오 법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기여도는 지난 해 18.2%와 36.1%에서 2013년 23.3%와 43.1%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2013년 해외바이오 법인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전체의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급성장할 것이라는 의미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2012년 주가수익비율(PER)은 14.5배다. CJ제일제당과 비슷한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지만 바이오 사업부분 수익성이 낮은 일본의 아지노모또(Ajinomoto)가 2012년 예상 PER 16배에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저평가 상태라고 할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라이신 생산능력을 지난 해 32만톤에서 2013년 55만톤 체제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세계 시장점유율 1위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2억달러를 투자해 프랑스의 아르케마(Arkema)사와 말레이시아에 조인트벤처(JV)를 설립, 2014년부터 연 8만톤 규모의 메치오닌을 생산할 계획이다.
최근의 태국 대홍수로 라이신, 핵산부문의 경쟁사인 일본 아지노모토의 태국 공장이 대홍수로 침수되면서 라이신과 핵산이 가격 강세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라이신과 핵산 설비는 각각 34만톤과 1만3,000톤으로 라이신 가격 톤당 100달러 강세와 핵산 가격 Kg당 1달러 강세는 CJ제일제당의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374억원, 143억원 증가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식품사업도 꾸준한 이익개선이 전망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국제 곡물가격 상승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돼 부진한 실적을 보였지만, 하반기 들어 환율하락과 가격인상 효과 등으로 이익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다.
세계 최대 곡물회사이자 사료ㆍ식품회사인 카길의 국내 대두유 시장 진출 가능성과 관련해서도 CJ제일제당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김주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카길의 국내 대두유 시장 진출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카길이 자사 원재료를 사용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한다고 해도 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의 인지도를 감안하면 일방적인 시장 잠식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泰소재 '日핵산 공장' 침수로 반사이익 누릴것
■애널리스트가 본 이회사
CJ제일제당은 국내 소재식품 회사로 잘 알려져 있으나, 글로벌 식품, 바이오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 해 말 기준 41%의 영업이익을 해외 바이오 사업에서 만들어낼 정도다.
해외 바이오 사업에서 생산하는 두 주요 품목은 라이신과 핵산인데, 라이신은 사료용 아미노산이다. 특히 신흥시장 특히 중국의 견조한 소비에 기반한 돼지고기 가격 상승으로, 핵산은 식품 첨가제로서 중국 등 신흥시장의 가공식품 소비 증가에 따른 수혜를 누리고 있다.
올해 실적 호전이 중국 정부의 옥수수 사용 제한으로 인해 경쟁사들이 라이신 설비를 공격적으로 증설하지 못해 가능했다면, 내년에는 일본 경쟁사 아지노모토의 태국 라이신, 핵산 공장 침수로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사료용 아미노산 설비 확장 계획을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는데, 미국 아이오와주에 라이신 10만톤 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다. 가금류 사료용 필수 아미노산인 메치오닌도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발효공법으로 2014년부터 생산할 예정이어서 장기 성장성도 높다는 판단이다.
국내 식품가공 사업도 견조한 이익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소재식품의 원재료로 사용되는 원당, 원맥, 대두의 국제시세가 하향 안정화되고 있고, 추석선물세트 판매 호조와 일부 제품 가격 인상으로 올 상반기를 바닥으로 실적이 개선 추세에 있다. 영업이익 증가 모멘텀은 2012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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