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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종은 8월 파업으로 인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9월 이후 빠른 실적 개선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비록 3ㆍ4분기 실적은 파업의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4ㆍ4분기에는 유럽과 신흥국 시장에서의 선전을 앞세워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자동차 판매대수는 25만9,48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5% 급감했다. 현대차가 내수(3만5,950대)와 수출(5만3,333대)에서 각각 30%와 31.7%나 줄었고, 기아차의 내수(3만2,078대)와 수출(6만2,810대)도 12.4%, 12.8% 감소했다. 8월 판매량이 급감한 것은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작업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9월 잔업 근무로 연간 목표량을 일부 만회할 것으로 평가된다. 김윤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 현대ㆍ기아차의 판매는 영업 외적인 요인으로 부진했지만 지난달부터 미생산 물량을 특근으로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며 "3ㆍ4분기 실적은 부진해도 미생산 물량을 11월까지 만회할 수 있어 올해 연간 판매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4ㆍ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2조1,310억원, 2조4,0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86%, 12.9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기아차 역시 4ㆍ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12조5,698억원, 1조1,60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4.66%, 40.54%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4ㆍ4분기 실적이 기대되는 이유는 해외 시장에서 성장세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현대차와 기아차는 유럽시장에서 각각 2만6,499대, 2만830대를 판매해 합산 시장점유율 6.6%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8%)보다 0.8%포인트 늘어난 수치며 유럽에 진출한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점유율이다. 이명훈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유럽 자동차시장 수요가 전년보다 8.5% 가량 감소했는데 현대ㆍ기아차의 판매는 크게 늘며 유럽에 진출한 이후 월간 최대 시장점유율로 올라섰다"며 "현대차의 i40, 투싼, 기아차의 스포티지 등이 고르게 판매되며 현지 전략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흥국에서의 강세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지난 8월 중국과 러시아에서 각각 11만대, 2만9,000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중국은 13%, 러시아는 18% 가량 증가한 수치다. 중국에서 현대차 3공장이 가동되며 생산 물량이 증가한 데다 에너지 절약형 차량 보조금 증액 등 정책효과도 일부 발생했다. 러시아에서는 기아자동차의 리오가 큰 인기를 얻으며 판매량이 전년보다 152%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는 지난 7월 중국에서 공장을 증설한 데 이어 지난달 브라질에서 신규공장을 오픈해 브릭스(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 국가에서 생산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기아차 역시 오는 10일께 준중형 모델인 K3를 중국시장에 오픈해 신차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과 일본의 영토 분쟁으로 중국시장에서의 반사 이익도 기대된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도요타가 지난달 중국공장에서 렉서스의 생산량을 하루 평균 1,300대에서 1,000대로 20% 가량 줄이기로 결정한 데다 혼다, 마쯔다, 닛산 등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잇달아 중국에서 감산을 하고 있다"며 "중국시장에서 한국과 일본의 자동차시장 점유율이 역의 상관관계에 있는 만큼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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