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파가 아웃도어 성장 정체기에 오히려 수천억원을 투자하는 역발상식 공격 경영으로 글로벌 브랜드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박창근(사진) 네파 사장은 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취임 1년을 맞아 '2020년 비전 선포' 기자간담회를 열고 하이브리드형 경영으로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아웃도어 기능성의 혁신으로 본질을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감각의 패션성을 접목해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 1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이를위해 네파만의 융합형 경영 전략인 하이브리드형 경영을 통해 국내에서 8,000억원, 글로벌 시장에서 2,000억원, 이젠벅과 네파키즈 등 신규 사업에서 3,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 사장은 최근 아웃도어 산업의 정체를 경기 부진에 따른 소비위축 현상과 지난 10여년 간의 급격한 성장에 따른 일시적 포화 상태라며로 2차 성장을 위한 성장통 시기로 진단했다. 따라서 이 시기를 잘 버티고 성장하면 글로벌 브랜드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럴 때일수록 혁신적으로 진화하는 브랜드만 생존하며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충실한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만이 살 길"이라면서 2020년까지 총 2,9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부문별로는 브랜딩 캠페인 등 마케팅 활동에 1,800억원을 쏟아붓고, 대형화·고급화·다각화를 위한 매장 새단장에 700억원, 기능성·패션 분야 연구 개발(R&D)에 4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이와관련, 네파는 우선 매장 대형화 및 고급화와 유통 채널 다각화, 소비자 친화형 매장 리뉴얼을 진행할 계획이다. 매장 리뉴얼의 일환인 '네파 이노베이션'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매장 내 고객 동선 및 쇼핑 패턴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40개 매장을 재단장한 결과 이들 매장 매출이 전년보다 42%나 뛰었다.
네파는 또 영국 런던의 디자인 스튜디오와 협업중인 창의적인 제품 개발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런던 디자인 스튜디오는 유럽 선진 아웃도어 제품의 기술력과 트렌디한 디자인, 감성 등을 네파 디자인에 반영하는 전진 기지다.
혁신적인 디자인 개발을 위해 네파는 해외 유명 디자이너 영입도 마쳤다. 미국 뉴욕에서 15년간 활동한 '아르마니 익스체인지' 총괄수석디자이너 출신의 이은정 디자이너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발탁했고 제이크루 출신 디자이너 세이지 킴도 영입해 디자인 역량을 강화했다.
박 사장은 2020년까지 유럽의 주요 도시와 중국 등 글로벌 비즈니스를 통해 총 500개 매장에서 2,000억원의 매출 달성도 자신했다. 네파는 국내 브랜드 최초로 아웃도어 성지인 프랑스 샤모니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오는 7월 오픈하는 동시에 신규 샤모니 디자인 스튜디오를 설립해 유럽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중국으로도 글로벌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한다. 올해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파트너사 선정 작업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며, 내년 베이징과 상하이에 매장을 낼 계획이다.
박 사장은 국내에서는 시장 세분화를 통한 신규 사업 확대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구상이다. 기능성과 더불어 스타일까지 겸비해 일상생활에서도 입을 수 있는 데일리 아웃도어 브랜드 '이젠벅'을 강화하는 한편 패밀리 아웃도어 웨어의 키즈 브랜드를 신성장동략으로 삼았다. 이젠벅의 경우 공격적 브랜딩 전략에 따라 올해 90개 매장 400억원, 2020년까지 260개 매장에서 2,2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삼았다. 지난달 론칭한 네파 키즈는 올해 20개 매장을 열고 2020년까지 265개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