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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현종의 글로벌 워치] 추락하는 달러…국제자금 흐름 바뀐다

지구촌 '돈맥' 신흥시장으로 U턴<br> 중동국·글로벌펀드, 달러 팔고 亞통화 매입<br>非달러자산에 투자 '캐리트레이드'도 부활 <br>핫머니 몰리는 위앤貨 금융시장 최대 변수


[홍현종의 글로벌 워치] 추락하는 달러…국제자금 흐름 바뀐다 지구촌 '돈맥' 신흥시장으로 U턴 중동국·글로벌펀드, 달러 팔고 亞통화 매입非달러자산에 투자 '캐리트레이드'도 부활 핫머니 몰리는 위앤貨 금융시장 최대 변수 • [홍현종의 글로벌 워치] 달러정책 새판짜기 대두되나 • [홍현종의 경제 프리즘] 통화 列國志 연일 뚝뚝 떨어지는 달러화가 지구촌 돈의 물줄기를 돌려놓고 있다. 미국의 약달러 밀어붙이기에 국제외환시장이 들썩인다. 또 한번의 세계 통화 전쟁의 시작인가. 환율에 금리, 거기에 재정까지 맞물려 얽히면서 어지간히 복잡한 양상으로 급변하는 최근 국제 자본 흐름을 추적해본다. 추락하는 달러에 날개가 없다. 지난 한달새 달러 가치는 엔화와 원화 대비 각각 5%, 4.2%씩 급락했다. 유로화에 대해선 연일 사상 최저치를 깨고 있다. 미국 對 세계, 달러 對 비달러 통화의 전면적 대결 구도다. 이 결과로 나타나는 게 국제 자금 흐름의 변화 추세다. 2조 달러. 지구촌 외환 하루 거래량도 연일 기록적 수준을 보이고 있다. 헤지 펀드들이 앉아서 지켜볼 리 없다. 대형 펀드들의 움직임도 눈에 들어온다. 달러가치가 급락하며 국제 자본 흐름의 대 변환이 임박했다는 시그널은 지금 국제자본시장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약달러로 각국 달러 털기 시작, 신흥 시장으로 자금 유턴= 최근 달러 급락을 촉발시킨 출발점이 미 국내총생산(GDP)의 9%를 넘고 있는 쌍둥이 적자(재정과 경상수지 적자)때문이라는 데는 큰 견해차가 없다. 4년 임기내 적자폭을 반으로 줄이겠다는 부시의 큰소리는 바로 약달러 정책 선언으로 전해졌다. 그의 재선이 확정되자마자 그동안 달러 자산에 열을 올렸던 국가들이 경쟁적으로 달러 자산을 내다 팔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중국 인도 러시아를 비롯 고유가로 3,000억 달러가 넘는 오일 달러를 확보한 중동 산유국들이 달러화 표시 자산을 쏟아내고 있어 달러 가치가 더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들 국가들은 달러 대신 향후 평가 절상이 예상되는 위앤화를 비롯 아시아권 통화 매입에 나서고 있다. 5150억 달러의 외환을 보유중인 중국의 경우 유로화 자산도 늘리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00년부터 1720억 달러어치의 미 국채를 매입해왔다. 비달러 자산을 매입하는 추세는 원자재 시장으로도 급속히 번지고 있다. 무엇보다 금 시장이 뜨겁다. 헤지펀드 자금이 몰리며 최근 금값은 16년래 최고치인 온스당 440달러에 육박했다. 과거와는 달리 달러 약세에 대해 유로, 아시아권이 다소 용인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건 그만큼 달러 약세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는 얘기다. 그 결과 국제 자금의 탈(脫) 미국, 이머징 마켓 유입은 빠른 속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HSBC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 같은 추세로 앞으로 달러 가치가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적어도 앞으로 부시 재임 4년은 추세적으로 달러화 하락이 대세로 자리잡을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비달러 자산으로, 부활하는 헤지펀드의 캐리 트레이드= 올 5월 국내외 금융시장에 폭풍우가 밀려왔다.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헤지 펀드를 필두로 국제자본의 이머징 마켓 엑소더스가 펼쳐졌기 때문이다. 이른바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 낮은 금리의 달러를 빌려 고수익을 노리고 비 달러 자산에 투자하는 거래 방식) 청산의 결과다. 캐리 트레이드는 지난 2003년 저금리ㆍ약달러 추세에 따라 두드러졌던 현상이다. 지금의 상황이 당시와 유사하다. 위앤화 절상 기대, 중국의 지속적인 상품 수요, 미 무역적자에 따른 달러 급락이 최근 캐리 트레이드를 지탱하는 3각축이 되고 있다.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몰리는 곳은 아시아 통화권 등 비달러자산들이다. 헤지펀드 정보회사인 유레카헤지는 최근 아시아에서 활동중인 헤지펀드의 올 자산 총액이 지난해말 330억 달러에 비해 두배에 가까운 630억 달러로 늘 것으로 전망했다. 캐리 트레이드 향후 변수는 2가지다. 모건 스탠리의 분석에 따르면 먼저 FRB가 앞으로도 최소 100bp이상 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릴 경우 국제자금은 달러화로 다시 유턴할 가능성이 있다. 약 달러보단 고금리의 메리트가 국제자금의 방향을 다시 미국으로 틀게 할 요인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는 중국 요인이다. 위앤화 평가 절상이 앞당겨 지거나 경제 성장이 크게 둔화될 경우 캐리 트레이드는 해소될 전망이다. ▦핫머니 위앤화 매입 러시, 관건은 중국이다= 최근 달러 급락을 미국발(發) 환율전으로 보는 견해는 일면 옳다. 그러나 핵심은 중국요인, 즉 위앤이다. 과거 유로화를 향했던 미국의 타깃이 무역적자를 이유로 위앤화로 이동하고 있는 과정이 사태의 본질이다. 월스트릿저널에 따르면 평가 절상을 앞둔 위앤화로 몰린 국제투기자본, 이른바 핫머니는 이미 700억 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중국이 위앤화 평가절상 압력을 일부라도 수용할 경우 한국을 비롯 아시아권 주요 통화가치도 덩달아 더욱 높아져 국제자금 질서가 근본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위앤화 평가절상은 언제 어떻게 이뤄질 것인가. 대체로 위앤화 변동폭 확대-바스켓 환율제 도입-페그제 완전 폐지 및 자유변동환율제 도입의 수순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시기에 관한 다양한 견해가 나오는 가운데 JP모건은 최근 연내 혹은 내년 상반기중 위앤화 변동폭을 현행 0.3%에서 5%로 확대한 뒤 싱가포르식 통화 바스켓으로 이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연방은행에 따르면 위앤화가 달러 대비 10% 절상되면 중국은 GDP의 약 3%, 싱가포르와 타이완은 10%, 8%의 자본 손실을 각각 입을 전망이다. 위앤화의 평가 절상은 세계 경제성장의 동력인 중국의 경기 둔화로 이어져 실물 부문뿐 아니라 자칫 세계 금융시장의 대 혼란을 초래할 공산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국제간 자본 흐름을 지켜보는 각국의 고민은 크다. 아시아는 물론 유럽중앙은행들은 자국의 통화 절상을 막기 위해 달러화 보유량을 늘리자니 더 큰 자본 손실을 불러올 수 있고 약달러 영향을 피해기 위해 유로 등 보유외환을 다각화하려니 달러화 하락을 더 가파르게 할 수 있어 딜레마에 빠져 있다. 고민은 미국도 덜 할게 없다. 다른 나라들이 달러화 눈치를 보기 바쁠 때 미국은 위앤화에 온 신경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입력시간 : 2004-11-1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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