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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현대가, 현대상선 유상증자 불참

현대중공업 등 범현대가가 현대그룹의 주력계열사인 현대상선의 유상증자에 불참한다. 현대중공업은 KCC와 현대건설에 이어 현대상선 유상증자 주주청약 마감시한인 24일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앞서 지난 10월 말 3,264억원 규모(총 1,020만 주)의 현대상선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현대상선의 유상증자가 관심을 모은 것은 범현대가와 현대그룹 간 미묘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이 우리사주조합에 주식을 사전 배정했기 때문에 범현대가가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으면 기존 지분율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범현대가가 유상증자에 참여할 경우 현대그룹에 현대건설 인수자금을 보태주는 셈인 동시에 현대상선의 경영권에 관심을 있다고도 읽혀질 수 있다. 이번 유상증자 불참으로 현대상선 지분 25.46%를 보유해 2대주주인 현대중공업과 4.3%를 확보하고 있는 KCC의 현대상선 지분율은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상선 지분 8.3%를 가지고 있는 현대건설 역시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지분율이 하락하게 된다. 특히 KCC의 경우 앞서 지난 6~10일 현대상선 주식 104만주를 팔아 이미 지분율이 5.0%에서 4.3%로 떨어진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채권단이 현대그룹에 현대건설의 상선지분 분리매각을 중재안으로 내놓은 상황에서 범현대가 차원에서는 현대상선 경영권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제스처 일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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