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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통신방송융합서비스 수용자 중심돼야

박기성 <KT 사업협력실 부연구원>

방송과 통신은 이제 그 경계를 허물고 소위 말하는 융합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세계는 새로운 통신방송융합시대를 맞아 다양한 서비스 출시 및 신규시장의 창출로 제2의 정보기술(IT) 부흥기를 맞고 있다. 통신방송융합시대의 모토는 한마디로 ‘Create Once, Place Everywhere!(한번 만들면 어디에서든 쓸 수 있다)’라 할 수 있다. 줄여서 ‘C.O.P.E.’는 텍스트ㆍ음성ㆍ비디오 등 다양한 내용물이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국민에게 언제 어디서나 제공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통신방송 융합이라는 새로운 물결에 그 어느 나라보다 선두에 서 있으며 어떤 의미에서는 물결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미래는 낙관적이지 못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세계가 부러워하는 첨단 인프라 및 관련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우리의 문화 콘텐츠가 한류라는 유행어를 창출하고 있음에도 통신방송융합시대의 미래는 마냥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결론부터 말하면 통신방송융합시대에 수용자의 이익보다는 규제논란 및 사업자간의 갈등이 장애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우선 통신방송융합서비스가 통신인지 방송인지의 개념구분에 따른 논란으로 원만한 서비스 수용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누구를 위한 통신방송 융합인지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통신방송 융합은 준비는 다해놓고 출발은 하지 못하는 형국을 초래할 것이다. 통방융합서비스 지연에 따른 눈에 보이지 않는 수용자 복지는 물론이고 제때를 놓쳐 초래하게 되는 산업경쟁력의 저하가 있어서는 안된다. 사업자간의 갈등 또한 커다란 장애물로 남아 있다. 사업자들이 기존 시장 중심의 폐쇄적 경쟁을 하게 된다면 수용자를 위한 통신방송융합서비스는 요원하기만 할 것이다. 신규 경쟁자를 맞아들일 수 있는 개방적인 경쟁력을 키우지 않고는 어느 누구도 더 이상 통신방송융합시대에 생존하기 어려울 것이다. 통신방송 융합은 국민이 관중으로서 지켜보고 있는 경기와 같다는 생각을 한다. 이미 경기장은 완공되고 관중으로서 국민은 입장한 상태이다. 남은 일은 심판으로서의 규제기관이 사업자라는 선수들이 경기를 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 경기에 참여시키고, 사업자들은 관중을 위해 뛰는 선수로서 정정당당히 경쟁해 관중이라는 국민에게 보다 저렴하고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노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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