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경기 불황으로 각종 이벤트와 세일 마케팅을 어느 때보다 경쟁적으로 펼친 브랜드숍은 최대 성수기인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마지막 세일로 매출을 막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막판 세일 결과에 따라 올해 브랜드숍의 순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더페이스샵은 지난달 30일부터 12일간 구매 고객에게 20~50%를 할인해 주는 '희망고와 함께 하는 따뜻한 겨울 세일'에 들어갔다. 더페이스샵은 판매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할 예정이다.'스밈 발효원액 트리트먼트'와 '망고씨드 각질 클리어 스무더'등 최근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끄는 퍼스트 에센스 6종을 최고 50% 할인해주며 메이크업 라인은 30%, 기타 화장솜 등 잡화 품목까지 20% 싸게 판매한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 1일부터 10일간 온ㆍ오프라인에서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빅 세일'을 진행하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빅 세일 기간 동안 공식 페이스북에서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한 해를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남기면 추첨을 통해 '멀티 퍼펙션 크림' 정품과 케이크 교환권 등 푸짐한 경품을 선물로 준다.
더 샘은 오는 9일까지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온라인 및 전국 매장에서 브랜드 최대 할인이벤트인 '슈퍼 샘데이'이벤트를 진행한다. 10~50% 할인율이 적용된다. 첫 날인 지난달 30일에는 홈페이지 접속자수가 폭주해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는 후문. 주요 할인 품목 중에는 더 샘의 베스트셀러 제품인 '젬 미라클 블랙 펄 오투 버블 마스크'와 대표제품인 '차가발효', '하라케케'라인 등이 포함됐다.
이밖에 아리따움, 토니모리, 에뛰드 등도 늦어도 다음주 까지 할인행사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막판 매출을 끌어 올리기 위해 할인율과 적용 품목 등을 정하는 데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마지막 할인 행사는 4ㆍ4분기 매출에서 많게는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여 올해 브랜드숍 순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올 3ㆍ4분기까지 더페이스샵이 2,921억원의 매출을 올려 미샤(2,858억원)를 소폭 앞지른 상태다. 지난해에는 미샤가 하반기 영업을 잘해 3,303억원의 매출로 더페이스샵(3,255억원)을 제친 바 있어 양사의 1, 2위 경쟁이 막판까지 치열하다.
아울러 중위권 다툼도 한층 치열해진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3~7위가 스킨푸드, 에뛰드, 이니스프리, 토니모리, 네이처리퍼블릭 순이었지만 매출액 차이가 수 십억 원에 불과해 막판 순위 뒤집기가 충분히 가능하다.
특히 올해에는 아모레퍼시픽 그룹 계열사인 에뛰드와 이니스프리의 3ㆍ4분기 매출이 각각 24%, 38%씩 성장하는 등 주목할 만한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스킨푸드 역시 해외 매출이 좋아 마지막까지 가늠하기 어려운 가운데 네이처리퍼블릭의 경우 장근석 모델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1, 2위 뿐 아니라 3위 이하 중위권 순위 경쟁이 치열하다"며 "4ㆍ4분기, 나아가 연간 매출을 결정짓는 12월 할인 행사에 브랜드숍들이 사활을 건 마케팅을 벌이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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