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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기사회생] 탄탄한 기술력… '벤처신화' 저력 확인

■ 기사회생 길 열린 팬택… 인수의향서 3곳 제출

中 샤오미·화웨이등 견제세력으로 부활 기대

전세계 두터운 팬층… 고용 ·수출에 긍정효과

두 차례 매각에 실패했던 팬택이 17일 3차 공개매각 절차에서 3곳의 입찰자가 들어와 한시름 놓았다. 서울 상암동 팬택 본사에서 한 직원이 어디론가 전화를 하고 있다. /송은석기자

벤처 신화의 상징인 팬택이 2차에 걸친 공개매각을 거쳐 결국 청산 위기를 넘어서 기사회생할 기회를 잡았다.

국내 3위 휴대폰 제조업체인 팬택이 다시 날개를 달고 비상할 수 있도록 도울 '구세주'가 등장한 것이다.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3파산부와 팬택 등에 따르면 팬택의 공개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3곳의 투자자가 참여했다. 지난해 8월 당시 만기가 돌아오는 200억원 전자채권을 막지 못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지 249일 만, 같은 해 9월 법원이 팬택의 인수합병(M&A) 매각 공고를 내고 입찰 절차에 들어간 지 206일째 만이다.

팬택의 기사회생 가능성은 팬택 자체뿐 아니라 국내 시장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당장 한때 국내 휴대폰 시장 점유율 20%까지 차지하며 대기업과 경쟁했던 '벤처 신화' 팬택의 존재가 소멸되지 않았다는 상징성이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의 뒤를 바짝 추격하거나 이미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는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을 견제할 국내 '토종 기업' 팬택의 건재는 우리 경제로서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소비자 입자에서도 휴대폰을 구매할 때 선택의 폭이 좁아지는 상황도 피할 수 있게 됐다. 최근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 두 회사로의 쏠림 현상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55%, 애플은 35% 수준에 달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90%라는 막대한 점유율을 두 회사가 가져갈 수 있었던 이유로 삼성전자나 애플의 신제품이 뛰어났던 것도 있지만 팬택이 시장에서 빠졌다는 점이 꼽히기도 했다. 팬택은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 사이에서도 두터운 '팬층' 덕에 지난해 상반기까지 국내 13% 수준의 점유율을 유지하는 등 저력이 있는 업체다.

경제적·기술적 측면에서 팬택의 부활은 반가운 것이다. 팬택은 100%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1,900여명의 고용을 책임지고 있다. 550여개 협력업체의 임직원은 7만여명에 이른다. 팬택이 청산될 경우 당장 고용에 위협을 받는 사람이 적지 않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수출액은 14조원이다. 매출의 절반을 해외에서 벌어들이며 수출을 통해 국가 경제에 톡톡히 기여해왔다.

23년간 팬택이 쌓은 기술력과 노하우도 버릴 수 없는 자산이다. 팬택은 그동안 연구개발(R&D)에만 3조원을 투자하며 지난해 기준 4,985건의 특허를 보유했다. 현재 출원 중인 특허도 1만4,573건에 이른다. 기술(R&D·품질)뿐만 아니라 마케팅·조달·생산·AS·관리 등 모든 측면에서 체계적인 시스템을 가진 흔치 않은 기업이기도 하다. 국내에 100개 AS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미주·일본 전역에도 사후관리체계를 구축했다. 국내와 해외에서 제품을 만들어 팔고 고객을 관리한 경험이 있는 기업이 팬택이다.

한편 팬택의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와 KDB대우증권 역시 급한 불을 끄게 됐다. 팬택이 청산절차에 들어갈 경우 매각주관사 입장에서는 성공보수를 챙길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이력에도 큰 오점이 남기 때문이다. 특히 2차 공개입찰까지는 삼정KPMG가 매각 건을 단독으로 주관했지만 3차 공개입찰부터는 KDB대우증권까지 합류하며 인수희망자 발굴에 몰두한 게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형회계법인의 한 고위관계자는 "국내외 전략적투자자(SI) 몇 곳이 물밑에서 팬택에 대한 관심을 표명해온 것은 사실"이라며 "이들의 자금력 및 인수 의지를 평가하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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