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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1월 15일]'이석채 KT호'에 거는 기대
입력2009-01-14 17:29:12
수정
2009.01.14 17:29:12
’이석채 KT호’가 14일 공식 출범했다. 지난해 11월 초 남중수 전 사장의 중도하차 이후 두 달 이상 지속돼온 경영공백이 일단락된 것이다.
이 사장을 맞은 KT에 관심이 모이는 것은 그가 과거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정통 경제관료인데다 특유의 조직장악력과 추진력을 겸비한 인사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유무선 통합과 인터넷 전화(VoIP) 같은 경영현안을 과감하게 밀어붙이며 공격경영을 강화할 것으로 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민영화 8차년도를 맞는 KT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효율적인 민간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 사실상 주인 없는 기업으로 도덕적 해이 문제가 적지않다는 지적도 있다.
이 신임 사장이 기능 중심의 슬림화 등 조직개편을 경영혁신의 출발점으로 삼은 것은 이 같은 지적을 염두에 뒀기 때문으로 보인다. ‘All New KT’를 기치로 대대적인 인적 쇄신과 사내회사(CIC) 체제가 도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유무선 컨버전스를 위한 KTF와의 합병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조만간 방송통신위원회에 합병인가신청서를 제출해 올 상반기 내로 합병을 완료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그러나 양사 간 합병에 대해 SK텔레콤 등이 시내망 분리를 주장하면 강력하게 반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KT로서는 합리적인 방어책을 마련해야 한다.
양사 합병으로 어느 정도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가입자 간 정보공유 외에는 획기적인 매출증가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그러나 어떤 형태로든 KT의 과감한 시도는 KT는 물론 통신시장 전반의 경쟁구도와 판도에 상당한 변화의 바람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정보통신 업계는 만만치 않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미 지난해 4ㆍ4분기부터 유선통신은 수익이 정체됐고 이통통신도 포화상태여서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 등 돌파구가 절실한 실정이다.
집전화가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KT가 인터넷 전화는 물론 모바일 인터넷전화 등으로 발 빠른 전환에 나설 경우 통신요금 인하경쟁 역시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영화 이후 세번째 사령탑을 맞은 KT가 자사의 변신은 물론 한국 통신업계의 경쟁력을 한단계 끌어올리기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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