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파라과이 대선에서 중도우파 정당인 콜로라도당의 오라시오 카르테스(58·사진) 후보는 46%를 득표해 현 집권당인 자유당의 에프라인 알레그레 후보를 9%포인트 차로 제치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콜로라도당은 1947년부터 2008년까지 61년간의 장기집권에 이어 5년 만에 재집권에 성공했다.
오는 8월 취임을 앞둔 카르테스 대통령 당선자는 20개 이상의 기업을 거느린 경영자 출신으로 일자리 창출을 통해 40%에 달하는 빈곤율을 낮추겠다고 공약해 승리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카르테스의 사업가적 능력이 마약밀매ㆍ투표매수 스캔들이라는 약점을 넘어서는 요인이었다고 분석했다.
카르테스의 최우선 과제는 외교적 고립 해결이다. 남미 좌파정권들이 주도하는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남미국가연합은 지난해 6월 우파 중심의 파라과이 의회가 좌파 성향의 페르난도 루고 전 대통령을 탄핵한 것을 '의회 쿠데타'로 비난하며 파라과이의 회원국 자격을 이번 대선까지 정지시켰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정상들은 25일 정상회담에서 파라과이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안토니우 파트리오타 브라질 외교장관은 파라과이 대선이 절차상 문제없이 치러진 만큼 메르코수르ㆍ남미국가연합 회원국 복귀에 긍정적이라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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