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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투자신' 모비우스 마저…

운용 13개 펀드 중 11개 수익 부진

'채권왕' 빌 그로스에 이어 '신흥국 투자의 황제'로 불리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마크 모비우스(78ㆍ사진) 템플턴자산운용이머징마켓그룹 회장의 시대도 저물고 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모비우스 회장이 운용하는 프랭클린템플턴인베스트먼트의 13개 펀드 가운데 11개가 최근 5년간 시장 수익률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성적을 올렸다"며 "신흥국 투자 부문에서 모비우스의 통치시대가 끝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지난 1987년 템플턴에 합류한 뒤 당시만 해도 생소하던 '신흥국 투자'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그로스 전 핌코 설립자,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억만장자 투자가인 조지 소로스 등과 함께 '20세기 최고의 투자가 10인'에 꼽히기도 했다. 대머리와 정력적인 언변, 흰색 정장이 트레이드마크인 그는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세월의 무게를 피하지 못하고 최근 저조한 성적표로 투자가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대표 펀드인 템플턴 아시안성장펀드는 3월 말 기준 최근 5년간 평균 수익률이 4.3%로 시장 수익률인 8.1%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운용 규모 5억달러 이상인 46개 동종 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뒤에서 세 번째로 낮지만 그의 성과 수수료는 연 2.2%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모비우스 회장의 자산운용 규모는 2011년 390억달러에서 최근 260억달러로 5년 사이 130억달러나 급감했다. 대표 펀드인 아시안성장펀드는 업계 1위 자리를 이미 지난해 12월 퍼스트스테이트인베스트먼트의 '아시아퍼시픽리더스펀드'에 내줬다.

하지만 모비우스 회장은 여전히 건재를 자신하고 있다. 그는 e메일에서 "저평가된 주식에 투자하는 전략의 경우 투자가들이 기업 펀더멘털보다 시장 심리에 더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지금은 펀드 수익률이 부진해도 장기적으로는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모비우스는 물론 상당수 신흥시장 펀드가 중국 경기 둔화, 브라질ㆍ러시아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고전하는 실정이다. 미국 내에서 운용 중인 자산운용 규모 10억달러 이상의 33개 신흥시장 전용 펀드 가운데 17개가 최근 5년간 시장 평균 수익률을 밑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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