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표는 이날 ‘당원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 “최근 당 일각의 상황에 대해 우려가 많으실 것이다”며 “하지만 분당은 없고 통합만이 있을 뿐이다. 결국은 모두가 함께 가게 될 것”이라고 운을 뗐다. 문 대표의 메시지는 사무총장제 폐지에 따른 5 본부장 체제를 위해 계파간 탕평 관점에서 인선을 마무리한 시점에 나온 글로, 앞으로 계파간 갈등을 없애면서 분당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다음은 문재인 대표가 당원들에게 보낸 편지의 전문.
문재인 당 대표, 당원들께 드리는 글
모두 혁신하고 함께 단결해서 같이 이깁시다.
존경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엊그제 우리 당 중앙위원회는 혁신위원회가 제안한 혁신안을 통과시켰습니다. 혁신으로 갈 것이냐, 기존의 틀에 머물 것이냐 중대한 기로에서 우리는 혁신을 선택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변화를 향한 큰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아직 갈 길이 한참 더 남았습니다. 혁신위원회는 9월까지 추가 혁신안을 만들 것입니다. 그것까지 우리가 담대하게 받아들여야 변화의 장정이 마무리됩니다.
이번에 통과된 혁신안, 또 앞으로 나올 혁신안은 우리 모두에게 불편함을 넘어 고통을 요구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힘들면 힘들수록 우리 정치와 국민에게 좋다는 사명감으로 혁신을 실천해가야 합니다. 이제껏 가보지 않았던 혁신의 과정에서 생길 두려움과 고통을 함께 감당하고 함께 극복해 나가자는 부탁을 드립니다.
우리가 이 길로 가야 하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당 대표와 지도부가 움켜쥐었던 공천권, 의원 각자가 가지고 있던 기득권을 당원들에게 돌려드리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것만이 신뢰받는 정당, 이기는 정당으로 가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비워야 채울 수 있습니다. 우리가 낡은 것들을 과감히 버릴수록 국민들은 그 빈 곳에 희망을 채워주실 것으로 확신합니다.
존경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최근 당 일각의 상황에 대해 우려가 많으실 것입니다. 하지만 단언컨대 분당은 없습니다. 통합만이 있을 뿐입니다. 결국은 모두가 함께 가게 될 것입니다. 저는 당 대표로서 모두가 혁신의 길에 함께 나서면서 통합하고 단결하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혁신을 거부하고 변화를 회피하는 이탈은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통합의 큰 길을 버리고 분열의 길로 가는 정치는 대의와 어긋납니다. 국민과 호남 민심이 요구하는 것은 우리 당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지 분열이 아닙니다. 우리 당이 변화하고 단결해서 호남에서도, 호남 밖에서도 반드시 이기라는 것이지, 우리 당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무너뜨리자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정권 교체의 희망을 없애는 길입니다. 지역정서에 기대어 분열로 정권교체의 희망을 무산시키려는 어떤 시도도 민심의 호응을 얻지 못할 것입니다.
당원 동지들께 호소합니다. 이제는 분열을 그만 말합시다. 당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분당, 신당, 탈당, 모두 아니라고 말해주십시오. 당이 부족하다면 그만큼 더 혁신에 힘을 실어주시고 지혜를 모아 주십시오.
김대중 노무현 두 분 대통령은 평생을 걸고 지역주의 타파와 통합에 헌신했습니다. 우리 당을 전국정당화 하는 일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우리가 따라야 할 길입니다.
보수 집권세력이 하나로 뭉쳐 있는 상황에서 야권이 1:1 구도로 맞서지 않으면 이기기 어렵습니다. 여야 1:1 대결구도를 만들어내지 않으면 우리 당도, 야권 전체도 희망이 없습니다.
우리 당이 혁신을 통해 거듭나야 여야 1:1 구도를 얘기할 수 있습니다. 우리 당 구심력도, 야권 전체 구심력도 핵심은 혁신입니다. 혁신을 통해 변화하고 신뢰받는 정당이 돼야 통합해서 함께 승리할 수 있습니다.
두 번의 대선승리도 크게 보고 멀리 보며 하나 되는 단결의 구심력을 만들어 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야권은 분열로 망한다는 자조와 조롱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우리 누구도 국민들의 단 한 줄 명령, “단결하라”를 받들어야 할 사명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지체 없이 혁신을 마무리하고 총선 승리를 위한 준비에 들어서야 합니다.
존경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이제 저의 임기는 총선까지입니다. 당 대표 선거 때 저는 세 번의 죽을 고비와 기꺼이 맞서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마지막 죽을 고비에서 장렬하게 산화할 각오로 총선을 이끌겠습니다. 그 결과에 책임을 지겠습니다. 저의 정치 생명이 총선 성적에 달렸습니다. 믿고 따라 주십시오. 당원 동지들을 믿고 국민만 바라보며 승리의 길로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5. 7. 22.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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