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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옛 동료 알합시와 만난 청용… 오만함을 꺾어주마 !

■11일 아시안컵 오만과 1차전

공격진 취약 슈틸리케호 알합시 신들린 선방 뚫어야

손흥민·남태희와 골문 노크… EPL 복귀 발판될지 관심집중<br>같은조 濠는 쿠웨이트 4대1 완파

이청용. /=연합뉴스

알리 알합시


잉글랜드 2부리그(챔피언십) 15위 볼턴도 잘나가던 시절이 있었다. 2003-2004시즌부터 네 시즌 연속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톱10에 들었다. '빅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리버풀, 아스널을 위협하는 다크호스였다. 이청용(27·볼턴)은 FC서울을 거쳐 2009-2010시즌부터 볼턴에서 뛰었다. 입단하자마자 주전이었으나 볼턴은 두 시즌 연속 14위를 기록한 뒤 2011-2012시즌 18위에 그쳐 2부로 떨어졌다. EPL 입성 첫해 이청용에게는 아시아 출신의 팀 동료가 있었다. 그가 바로 오만 대표팀의 유일한 유럽파이자 주장인 골키퍼 알리 알 합시(34·브라이턴호브앨비언)다. 신인 이청용은 주전, 5년 차 알 합시는 만년 후보였다.

이청용과 알 합시가 다시 만났다. 10일 오후2시(한국시각) 캔버라에서 열릴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다. 이청용은 한국 대표팀의 오른쪽 공격수, 알 합시는 오만 선발 골키퍼로 나와 각각 두드리고 잠가야 하는 임무를 맡는다. 현재 이청용과 알 합시 모두 잉글랜드 2부리그 소속이다. 이청용은 6시즌째 같은 유니폼을 입고 있다. 알 합시는 볼턴에서 위건으로 이적한 2010-2011시즌부터 주전을 꿰차 유럽 최고 수준의 골키퍼로 이름을 날렸으나 위건이 2부로 강등된 2013-2014시즌부터 하락세다. 벤치로 밀려났고 지난해 임대 이적한 브라이턴에서도 후보 신세다.

하지만 대표팀에서 알 합시의 위치는 절대적이다. 신들린 선방 쇼를 펼친 알 합시 탓에 호주는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오만과 두 번 모두 비겼다. 우리에게 '오만 쇼크'로 남아 있는 지난 2003년 아시안컵 예선(1대3 한국 패) 때도 골문은 알 합시가 지켰다. 2002년 국가대표로 발탁돼 A매치 경험만 92경기. 이번 대회 활약은 EPL 복귀를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 이청용도 마찬가지다. 닐 레넌 볼턴 감독은 9일 "이청용을 붙잡기 어려울 것 같다"고 인정했다. 국내 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청용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EPL 선덜랜드나 헐시티로 1월 이적시장을 통해 옮길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볼턴은 올 6월 이청용과 계약이 끝난다. 재계약할 돈이 없다면 이적료를 챙길 기회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이 마지막이다. 아시안컵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면 이청용의 선택지는 더 많아질 수 있다. 정통 공격진이 취약한 슈틸리케호는 오른쪽의 이청용과 왼쪽 손흥민(레버쿠젠), 처진 스트라이커 남태희(레퀴야)가 공격수 역할을 겸한다. 수시로 자리를 바꿔가며 수비 위주로 나올 오만을 혼란에 빠뜨릴 계획이다. 대표팀 합류가 늦어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종 평가전(2대0 한국 승)을 뛰지 못한 이청용은 휴식과 훈련으로 정상 컨디션을 되찾았다. 알 합시는 9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청용은 좋은 선수다. 빠르고 영리하다. 빅리그에서 뛸 만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어 "1승2무면 8강행이 가능할 것이다. 한국을 상대로는 승점 1도 나쁘지 않다"며 "오만은 기온이 45도일 때도 축구를 한다. 어느 정도 이점을 안고 경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경기가 시작되는 현지시각 오후4시에도 캔버라의 기온은 30도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93위인 오만(한국은 69위)은 A조에서 호주 다음으로 어려운 복병으로 꼽힌다. 같은 조 쿠웨이트를 지난해 11월 걸프컵에서 5대0으로 대파했다. 중동 8개국이 출전한 당시 대회에서 오만은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10월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는 3대4로 졌지만 브라질 월드컵 8강 신화를 쓴 팀과 대등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프랑스리그 리옹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폴 르갱(프랑스) 감독이 5년째 팀을 지휘하고 있고 20대 초중반 선수가 대부분인 젊은 팀이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감독은 "오만은 더위 속에 경기하는 게 익숙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경험 많은 선수, 영리한 선수들이 많다"며 "우리는 TV에 한 번 나오고 마는 그런 축구를 해서는 안 된다. 지켜보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좋은 축구를 해야 한다. 그래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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