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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선도탈당 규모 얼마나 될까?

"시기상조…두자릿수 안넘을듯" <br>수도권·호남권 일부 의원 합류 가능성 거론속<br>"물꼬터지면 20~30명까지 동참할것" 전망도

김근태(가운데) 열린우리당 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얘기를 나누면서 크게 웃고 있다. /신상순기자

염동연 의원의 탈당 의사 표명을 계기로 열린우리당의 분화가 가시권에 접어든 가운데 실제로 ‘선도탈당’의 규모가 얼마나 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선도탈당을 결행할 의원의 규모가 교섭단체 구성요건인 20명선을 넘을 경우 다음달 14일로 예정된 열린우리당의 전당대회는 유명무실하게 되고 여당은 급속히 해체의 위기에 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까지는 통합신당파 의원들 중에서도 염 의원의 탈당의사 표명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다수여서 당장 행동에 나설 의원은 두자릿수를 넘지 않는다는 관측이 많고 공개적으로 선도탈당을 거론하는 의원도 염동연ㆍ이계안 의원 등 소수에 불과하다. 이 의원은 8일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e메일을 통해 “국회의원으로서, 그것도 지역구 의원으로서 (현 상황에 대해)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며 탈당을 고려 중임을 밝혔다. 선도탈당 대열에는 염 의원과 이 의원 외에도 임종석ㆍ김낙순 의원 등 일부 수도권 초ㆍ재선 의원, 일부 호남권 의원 등이 합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물꼬가 한번 터지면 20~30명의 의원들이 곧바로 탈당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강봉균 정책위의장은 이날 “신당의 정책비전을 놓고 치열하게 토론한 뒤 소수파는 목소리를 낮추거나 제 갈 길을 가거나 해야 한다”면서 탈당 규모에 대해서는 “겉으로 소리내지 않고 있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20~30명은 훌쩍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의장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분배중시의 경제정책과 포용일변도의 대북정책의 문제점을 제기하는 등 현 지도부의 노선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을 제기했다. 천정배 의원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탈당의사를 표명한 의원들의) 충정을 이해하고 있고 어떤 의미에선 창조적 파괴를 감수하고 창조적 상상력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공감을 표시했다. 선도탈당의 시점은 사수파 당원들이 서울 남부지법에 낸 기간당원제 폐지 취소 가처분신청에 대한 심리가 이뤄지는 오는 11일 이후나 전당대회준비위에서의 논의 결과가 나오는 20일을 전후한 때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호남권 의원들은 탈당이 자칫 ‘호남당’으로 이어지는 평가를 우려해 당장 움직임은 자제하고 있으나 탈당 흐름이 잡힐 경우 곧바로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그룹이다. 이들 의원까지 가세하면 탈당규모는 40명선을 훌쩍 넘기게 된다. 한편 당 사수파인 신기남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 “열린우리당에 대해 마음이 떠난 분들은 앞길을 막지 말고 탈당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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