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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게 특별한 요리를… '아빠 쉐프' 열풍

어린이 날 장난감 선물보다 유대감 강화에 훨씬 효과적

아이와 함께 요리행사 신청… 주말 요리강좌 등록도 늘어

스트레스 해소·힐링에도 도움


바쁜 직장생활 속에서 어린이날과 같은 특별한 날을 챙겨야 했던 아빠들이 손쉽게 해결해 왔던 방법은 자녀들에게 장난감 선물을 안겨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남들보다 더 특별한 선물을 주려는 아빠들이 일일 쉐프(요리사)를 자청하며 특별한 요리를 만들어 선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남자 연예인과 쉐프들이 요리를 하는 예능 프로그램 등이 인기를 얻고 있는 데다, 자녀가 좋아하는 요리가 평범한 장난감보다 유대감을 쌓는 데 훨씬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어린이날 아빠와의 특별한 요리추억을 선물해 줄 수 있는 한 식품업체의 이벤트에는 아빠들이 몰려 10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아빠쉐프'가 열풍처럼 번지고 있다.

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식품업체 C사가 오는 5일 개최하는 쿠킹클래스인 '아빠의 오감만족 건강한 요리' 8팀 모집에 81명이 몰려 1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C사 관계자는 "아빠와 자녀와 함께하는 요리강좌에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어린이날에 단순한 물질적인 선물 대신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는 특별한 가치를 선물하고자 하는 아빠들의 욕구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말 부부인 직장인 박모(45)씨는 초등학생 딸을 위한 특별한 어린이날 선물 준비를 위해 몇 달 전부터 한 요리강좌에 신청했다. 박씨는 "주말부부이다 보니 딸과 주말 동안에만 짧게 지내는 게 길어지면서 점점 서먹서먹해 지고 아쉬운 느낌이 자주 들었다"며 "마트 등에서 돈으로 살 수 있는 선물보다 딸에게 직접 만든 요리를 주말에 해 먹일 수 있다면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물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강좌수강 이유를 설명했다. 일부 아빠들은 백화점에서 주말에 여는 요리강좌에 자녀들과 함께 등록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H백화점 관계자는 "주말에 열리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요리강좌에 엄마대신 아빠가 참여하는 비율이 30~40% 정도로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기혼자 뿐만 아니라 예비아빠가 될 미혼남성들도 요리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실제 S백화점 본점의 '이태리 가정식' 강좌에는 올 들어 처음으로 남성수강생이 생기는 등 젊은 남성들의 문의가 꾸준히 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빠와 자녀가 요리를 함께 하는 것은 유대감 강화에 도움을 주고 학교생활 등으로 쌓인 자녀들의 스트레스 해소에도 효과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창수 고려대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자녀와 함께 요리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자녀에게 '아빠가 나를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 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해 유대감 강화에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며 "요리는 단순한 일에 집중을 하면서 뇌의 전두엽을 쉬게해 주는 심플메디테이션(단순명상)효과가 있어 스트레스 해소와 힐링에도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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