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전날 대비 4.81% 하락한 13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하한가까지 떨어졌던 제일모직은 이틀 동안 20% 가까이 빠졌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26일부터 2일까지 4거래일 동안은 28.6%나 상승하며 주가가 17만1,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처럼 제일모직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가운데 증권사 연구원들의 의견도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라는 이슈 때문이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제일모직의 기업가치를 고려하면 현재 시가총액을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에 흥분을 가라앉히고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3단계 낮췄다. 박 연구원은 이어 "제일모직의 건설·레저·패션·급식·바이오 사업의 성장 잠재력을 감안하면 오는 2020년 매출액은 9조6,000억원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고려한 영업가치 8조2,524억원과 삼성생명·아이마켓아시아·삼성바이오로직스·레이크아시아CC 등의 지분청산 가치 7조1,844억원, 현금흐름 가치, 순차입금 등을 모두 감안한 적정 시가총액은 11조7,333억원"이라며 "이를 고려한 적정 주가는 10만1,178원"이라고 분석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도 "현재 사업성을 감안하면 제일모직의 주가가 과도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서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제일모직이 삼성물산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최대주주의 지분구조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안정적으로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제일모직의 주가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도 제일모직의 실제 기업가치를 고려한 주가 수준은 12만원 정도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전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의 수혜를 감안하면 8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을 붙일 수 있다며 제일모직의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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