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970여개의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는 분식 전문 프랜차이즈 '아딸'은 1,000호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아딸의 본사인 오투스페이스의 이경수(44·사진) 대표는 "젊은 세대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메뉴와 일반 음식점 수준의 품질, 저렴한 창업 비용 등으로 불황기 창업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딸은 '한국인의 평생 별미'를 표방하며 떡볶이와 허브 튀김을 주 메뉴로 내세우고 있다. 떡볶이에 사용되는 떡은 쌀가루로 만든 쌀떡, 밀가루로 만든 밀떡 2종류다. 이 대표는 "일부 떡볶이 전문점의 경우 좋은 식감과 색상을 위해 쌀떡에 첨가제를 사용하지만 아딸은 물, 소금, 쌀로만 쌀떡을 만든다"며 "밀떡은 옛날 떡볶이 맛을 선호하는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표 메뉴인 허브 튀김은 튀김옷에 허브를 첨가해 향과 맛을 더했고 눅눅한 느낌 없이 바삭한 식감을 살렸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아딸은 튀김과 떡볶이 외에도 허브ㆍ칠리 탕수육, 바비큐 닭꼬치, 그릴치즈포테이토그라탕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며 소비자층 넓히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최근 창업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닭강정ㆍ떡강정 메뉴를 새로 추가했다.
아딸은 다른 외식매장에 비해 청결하지 않다는 분식 전문점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반적인 분식 전문점에서 떡볶이와 순대를 비닐봉지에 담아 판매하는 것과 달리 아딸은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는 플라스틱 용기에 밀봉 포장해 판매한다. 튀김 포장지는 튀김 기름이 밖으로 새지 않도록 특수 코팅된 기름 봉투로 대체했다. 또 인터넷 홈페이지에 떡볶이, 튀김, 순대 등 주요 메뉴의 생산 공정을 상세히 공개하고 있다.
아딸의 또 다른 차별화 요소는 물류시스템이다. 완제품 형태로 식자재를 공급하는 대신 분말가루 형태로 소스를 생산해 물류비를 절감하고 유통기한을 늘렸다. 이 같은 방법은 원거리 배송에 유리해 아딸이 추진하고 있는 해외 사업에도 적합하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아딸은 2011년 7월 중국 베이징에 첫 매장을 열었고 현재 2개 매장을 운영하며 해외 사업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이 대표는 "메뉴 개발, 유통 구조, 운영 관리 등 모든 분야에서 해외 진출에 특화된 시스템을 구축해온 만큼 한국 음식을 해외에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한식세계화에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딸의 올해 목표는 중국 10호점 개설이다.
아딸의 본산지는 이 대표의 장인이 1972년부터 운영하던 경기도 문산의 작은 튀김 가게다. 이 가게가 2000년 이 대표, 아내, 장인 셋이서 서울 금호동에 문을 연 분식집 '자유시간'으로 이어졌다. 이 대표는 "처음 가게를 열었을 때는 간판을 주문할 돈이 없어 기존에 있던 '자유시간 호프'란 간판에서 '호프' 글자만 자르고 장사를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자유시간이 튀김과 떡볶이가 맛있는 집으로 소문이 나자 이 대표는 2002년 4월 이화여대 앞에 분식점 '아버지 튀김 딸 떡볶이'를 열어 아딸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 대표는 "아딸을 '떡볶이 장사'로 하찮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언제나 고객과 가맹점주들을 진심으로 대한 덕분에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고 자랑했다.
아딸의 창업비용은 26㎡ 기준 3,87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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