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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퇴직 앞둔 씨티, 신입공채 이슈 부상

노조, 인력난 가중으로 정례화 요구$… 사측선 난색

올해 말 희망퇴직을 앞두고 있는 한국씨티은행에서 신입공채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씨티 노조가 희망퇴직 전제조건으로 신입공채 정례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이 난색을 표하면서 새로운 노사갈등 불씨로 번질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국씨티는 올해 미국 본사인 씨티그룹의 경영난 등을 이유로 희망퇴직을 실시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200여명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07년(133명)과 2008년(299명)에 이어 씨티그룹이 한미은행을 통합한 후 세 번째 희망퇴직이다.

사내 분위기가 구조조정으로 얼어붙고 있는 상황에서 씨티 노조가 꺼낸 카드는 '신입공채 부활'. 노조 측은 "사측이 신규 인원충원 없이 희망퇴직을 진행해 업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한국씨티는 2009년에 이어 올해에도 대내외적인 경기침체와 경영난 등을 이유로 신입공채를 진행하지 않았다. 또 2010년과 2011년 2년간 채용된 신입행원의 숫자가 100여명에 불과했다.

여기에 올 들어 계약기간이 종료된 계약직 직원 40명과도 계약 연장을 하지 않아 영업점에서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문제는 정작 사측이 올해 해외 MBA 출신 10명과 해외 대학교 졸업자 10명을 '비공식적'으로 채용했다는 점. MBA 출신 대부분은 외환딜러나 대기업 심사역 등 은행의 핵심 보직에 배치했다. 해외 대학 출신들은 한국씨티 임원들이 씨티그룹에 제출하는 서류나 기획안 작성 등을 돕는 일종의 '도우미' 역할을 위해 채용된 인력이다.



고임금의 MBA 출신 10명을 채용하는 비용은 계약직 직원 40명의 연봉과 맞먹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당연 영업점 직원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이 클 수밖에 없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희망퇴직을 실시하려는 사측의 취지에는 어느 정도 공감하지만 영업점에서 부족한 인력이 200명가량 된다"며 "사측이 희망퇴직에 앞서 신입공채를 정례화하고 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인력난을 해소하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은 "신입공채 문제와 희망퇴직 문제는 별개 사안"이라고 선을 그어 희망 퇴직을 둘러싼 일련의 갈등 국면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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