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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계열 워크아웃 개시

2011년까지 채무상환 유예·신규자금 1,200억 지원<br>채권단 "자율결의 따른 대기업 구조조정 첫사례"

팬택계열에 대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 19일 개시됐다. 팬택계열은 이에 따라 오는 2011년까지 채무상환이 유예되며 1,200억원의 신규 자금도 지원받게 된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협약기관과 비협약채권기관의 동의를 얻어 팬택계열에 대한 워크아웃을 개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산은은 팬택계열 총 채권액 1조1,634억원 가운데 99.6%의 동의를 얻었으며 소재가 불명해 동의서를 제출받지 못한 나머지 소액 채권에 대해서는 소재가 파악되는 대로 회사가 동의서를 받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종배 산은 부총재는 “팬택계열에 대한 워크아웃은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을 적용하지 않고 채권금융기관간 자율적 결의에 따라 추진하는 대기업 구조조정의 첫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채권단은 앞으로 경영정상화 방안에 따라 팬택계열에 신규 운영자금 1,2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5월10일께 팬택과 팬택앤큐리텔이 감자를 실시하면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단행하게 된다. 출자전환 비율은 채권은행의 경우 팬택 35.3%, 팬택앤큐리텔 62%이며 2금융권 및 개인채무자 등 비협약채권단의 출자비율은 5%포인트와 10%포인트를 각각 우대해 팬택 30.3%, 팬택앤큐리텔 52%이다. 산은은 팬택계열이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만큼 25일 팬택계열 상암동 신사옥에 대한 매각계약을 체결해 매각대금의 일부를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한대우 산은 기업구조조정실장은 “상암동 신사옥 매각대금은 1,600억원 이상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중 산은이 빌려준 800억원은 회수하되 나머지 대금 800억원가량은 팬택계열이 회사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크아웃 기간은 2011년 말까지며 박병엽 팬택계열 부회장은 대주주 자격은 박탈되지만 당분간 전문경영인으로서 회사 경영을 맡게 된다. 한편 막판까지 진통을 겪게 했던 팬택계열 기업어음(CP) 문제는 우리은행이 18일 저녁 마지막으로 확약서를 제출해 해결됐다. 우리은행 측은 “팬택계열이 법정관리나 청산절차를 밟게 되면 고객이 더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수탁관리자로서 개별 고객들을 대표해 동의서를 제출했다”면서 “향후 투자자들이 워크아웃 동의 결정을 문제 삼아 소송이나 민원을 제기할 경우 개별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출시 제품수 축소등 "수익위주 경영"
임직원 1년새 절반 줄어 대규모 감원은 어려울듯
이번 워크아웃 결정으로 팬택계열은 자금운용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평소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든 공장 가동률로 생산성도 절반 가까이 줄어든 상황을 감안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수익성 위주의 사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팬택계열은 지난해 모두 50여종류의 제품을 국내외 시장에 출시했지만 올해는 이를 절반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다. 특히 미국ㆍ중남미ㆍ일본 등 해외 전략시장을 중심으로 초고속이동통신(HSDPA), 스마트폰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을 높여 제품당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전략시장이 아닌 해외 시장 비중은 과감히 줄이거나 조정을 통해 집중력을 높이는 작업도 현재 진행되고 있다. 내수에서도 중고가 브랜드인 스카이를 중심으로 출시 제품 수를 줄이는 수익성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부터 본격화되는 3세대(3G) 휴대폰 비중을 전체 제품의 30% 이상으로 늘려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팬택은 또한 워크아웃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소비자와 판매자들의 불안을 해소시키기 위해 애프터서비스(AS) 및 휴대폰 대리점 등을 대상으로 워크아웃 추진의 의미와 팬택의 회생 가능성에 대해 적극 알려나갈 계획이다. 팬택계열이 워크아웃을 추진하면서 정리해고 등 대규모 감원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초 팬택계열의 임직원은 4,500명에 달했지만 현재는 2,600명 수준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중 700명이 생산인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 이상 사람을 줄이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반응이다. 팬택계열의 한 관계자는 "수익성에 맞춘 운영을 통해 부실을 털어내는 작업이 최우선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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