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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아시안 할리우드의 꿈


2012년은 할리우드에 최고의 해였다. 박스오피스(극장전체매출)는 6.5% 늘어 108억달러(11조7,406억원)를 돌파했다. 관객도 6.4% 증가해 13억6,400만명이 할리우드 영화산업을 해피엔딩으로 이끌었다. 6대 메이저 영화사들은 모두 매출이 10억달러(1조871억원)를 넘어섰다. 소니픽처스가 17억9,200만달러로 가장 많고 워너브러더스(16억6,500만달러)ㆍ디즈니(15억1,100만달러)ㆍ유니버설(13억2,400만달러)ㆍ라이언스게이트(12억5,500만달러)ㆍ20세기폭스(10억2,500만달러)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빠져나갔던 금융권 자본들이 다시 할리우드로 들어오고 있다.

물론 한국 영화계도 지난해 르네상스기를 맞았다.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가 없는 해도 있었는데 한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2편이나 나왔다. 극장전체매출은 1조4,551억원으로 17.7% 성장했다. 관객수도 1억9,489만명으로 21.9%나 증가했다.

한국 영화시장이 외형으론 할리우드의 10분의1 수준이지만 뚜벅뚜벅 잘 걸어가고 있다. 한국 영화계는 특히 올 들어 희망의 기운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

새해 들어 2개월도 안돼 영화 '7번방의 선물'이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마케팅비용을 포함한 총제작비가 불과 58억원으로 투자수익률이 무려 12.4배에 달한다. 7번방의 선물은 25일 현재 예매율 1위로 관객들을 계속 빨아들이고 있다.

또 새해 들어 한국산 할리우드 영화가 한국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미국 메이저 영화사에 스카우트된 한국인 감독이 현지에서 직접 배우를 캐스팅하고 현지에서 직접 만든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되고 있는 것. 제작비 320억원이 투입된 김지운 감독의 '라스트 스탠드'가 상영 중이며 120억원이 투입된 '스토커'는 오는 28일 개봉된다. 450억원이 투입된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도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배우 배두나는 매트릭스로 유명한 워쇼스키 형제가 감독해 만들고 지난 1월에 개봉된 '클라우드 아틀라스'에 주연급으로 출연했다. 배두나는 최근 상대역 짐 스터게스와 열애에 빠졌다는 루머가 인터넷을 장식하고 있기도 하다. 메이저 영화사 20세기폭스가 제작비 전액을 투자한 순수 한국영화로 신하균 주연의 '런닝맨'은 4월 관객을 찾는다.

코리안 영화인, 코리안 영화가 세계와 소통하려는 움직임이 영화계 전역에서 일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가 세계를 주름잡아왔던 제조업에는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조선ㆍ정보기술(IT)ㆍ섬유ㆍ철강ㆍ자동차산업은 우리가 일본을 추월했고 해가고 있지만 5년 내 중국에 추월 당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나타난 현장의 분위기다.

문화콘텐츠산업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 2만달러, 3만달러 시대에 국민을 먹여살릴 희망이다. 창의적인 사고로 높은 수준의 인건비를 감당해내고 국가 브랜드 업그레이드로 다른 산업의 발전도 뒷받침해줄 핵심 산업이다.

쏟아지는 미래 서적들은 10여년 내에 중국과 인도ㆍ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시장의 부상을 주장한다. 세계권력의 무게 중심은 신흥국으로 옮겨가면서도 IT와 네트워크의 발전으로 개인의 힘이 점점 더 커진다고 한다. 아시아가 지금은 과거사에 발목 잡혀 영토 문제로 뒤엉켜 있지만 결국에는 자유와 인권이 존중 받는 세계로 왕래가 많아지고 소통은 더 잘되는 하나의 시장으로 변할 것이란 얘기일 수 있다.

2000여년간 나라 잃고 서러움을 겪은 유태인은 금융과 IT, 문화산업을 기반으로 미국을 움직이고 전세계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코리안도 고구려 이후 시련의 역사 속에 단련돼온 DNA를 가진 저력 있는 민족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 배우ㆍ감독ㆍ제작자ㆍ배급사ㆍ문화 대기업 그리고 당국과 관객들이 급성장하고 있는 아시아시장을 겨냥한다. 아시안 할리우드를 꿈꾸며 하나돼 꾸준히 나아간다면 문화콘텐츠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영화산업이 효자산업이 될 날도 반드시 올 것이다. 아시아를 제대로 잡으면 할리우드도 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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