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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수 1100개 → 2100개 2배로 설정액은 1조9000억대 제자리

자산운용업계, 온라인펀드 강화했지만…

슈퍼마켓 도입후 경쟁 심화… 신규 펀드는 대폭 증가에도

고액 투자없어 설정액 소폭↑… IFA제도 시행 내실 키워야


온라인펀드가 활성화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펀드 수만 많이 증가할 뿐 설정액은 제자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슈퍼마켓 출현으로 불거진 각 증권사의 수수료 인하 경쟁이 예상과 달리 별다른 실익을 거두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온라인펀드 수는 2,109개로 올해 1월 말(1,092개)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펀드 수는 3월 말까지 1,100여개 수준에 머물다 펀드슈퍼마켓이 출현한 4월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4월 말에는 1,814개, 5월 말에는 1,975개까지 증가했고 6월 말부터 2,000개를 넘기 시작했다. 반면 설정액은 제자리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월 말 1조8,993억원이었던 온라인펀드 설정액은 3월 말 1조9,816억원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4월 말 1조9,277억원으로 줄어들었고 5월 말에는 1조9,143억원까지 감소했다. 6월 들어 1조9,858억원으로 증가추세를 보였지만 7월 말 현재 1조9,647억원으로 다시 줄어들었다. 1월 말 대비 654억원 증가했지만 온라인펀드 경쟁이 나타나기 이전인 3월 말에 비해 오히려 169억원 줄어든 수치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두고 온라인펀드 경쟁으로 펀드 수는 크게 증가했지만 투자자들 마음을 잡는 데는 미흡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고액자산가들을 끌어들이지 못한 점을 가장 큰 원인으로 봤다. 실제 1,000여개가 넘는 온라인펀드를 보유하고 있는 펀드슈퍼마켓의 투자자를 분석해본 결과 30대가 3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40대가 27%, 50대가 19%로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실제 펀드 투자액으로 보면 50대 이상이 44%를 차지했고 30대는 16%에 그쳤다. 30대가 온라인펀드 투자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실제 펀드 투자액은 50대가 가장 높았다.

펀드슈퍼마켓 관계자는 "30대가 온라인펀드 비중이 높았지만 연령대 소득 특성상 투자금액은 크지 않았고 대신 50대 이상 투자자들의 고액 투자 비중이 높았다"면서 "온라인펀드에 투자하는 대부분 투자자가 고액보다는 적립식으로 소액 투자하는 경향이 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부 증시전문가들은 고액 자산가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독립투자자문업자(IFA)제도와 같은 자문 서비스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일반 투자자들이 주식보다 더 어려운 펀드에 대한 정보를 얻기 힘든 실정이라 투자자들을 온라인펀드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데 한계가 있다"며 "투자 계층 확대와 투자 비용 증대를 위해서는 IFA와 같은 자문 서비스를 서둘러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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