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입사 8개월에 만에 회사를 그만둔 K씨는 "100만원 조금 넘는 급여를 받으며 생계를 유지할 수가 없었다"며 "급여 이외에도 꿈을 펼칠 수 있는 어떤 비전도 제시하지 못해 회사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고 느꼈다"고 털어놨다. 연 5,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중견 제조회사에 다니는 J씨 역시 "직원들은 하루 12시간씩 분진가루 속에서 일하는데 회사에선 하다못해 잠시 쉴 수 있는 휴게실 하나 만들어주지 않는다"면서 "회사 규모는 클지 몰라도 당당히 회사 자랑을 할 수만은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을 경영자가 독차지하면서 회사 발전에는 전혀 투자하지 않는 중소기업도 상당수 존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직자가 중소기업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업 스스로 좋은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명품'으로 도약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취업기피 사유는 '낮은 급여수준(39.0%)', '고용불안(33.0%)', '주위의 낮은 평판(17.0%)의 순으로 나타난다. 구직자와 중소기업 대표 간의 임금 미스매칭은 물론 '중소기업에 대한 편견'이 여전히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는 얘기다. 대구텍이나 씨티씨바이오, 시몬느처럼 급여와 근무여건 등에 있어 직원들을 1순위에 놓고 노력하는 명품 기업도 존재하는 반면, 저임금으로 직원의 노동력을 이용하려는 중소기업들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옥석을 가려내는 노력과 시스템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그런 차원에서 '명품기업 1만 클럽' 프로젝트는 청년들이 일할 만한 회사를 선별해서 제시하고, 명품 기업들은 여타의 중소기업과의 차별성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매우 시의적절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명품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경영자의 마인드 혁신이 뒤따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단순히 생산인력으로 활용하거나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향후 능력에 따라 기업의 핵심인력으로 키우려는 CEO의 의지가 중요하다"며 "명품 중소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구직자와 중소기업 CEO들의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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