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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율의 피팅 이야기] ⑥ 샤프트의 탄성과 방향성

꼭맞는 샤프트 만나면 골프 실력·재미 '쑥쑥'<br>탄성-방향성 반비례 관계<br>평판 등 참고 시즌 준비를

핸디캡 5~7 사이였던 A씨. 상급자에서 고수의 단계로 올라서고 싶어했지만 문제는 항상 18홀 가운데 한두 개 나오는 아웃오브바운즈(OB)였다고 한다. 거리도 많이 나고 쇼트게임도 좋은데 드라이버 방향성이 불안했다. 지난해 지인의 권유로 샤프트를 교체한 A씨는 전국구 아마추어 최강자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전국 규모 아마추어 대회에서 수많은 우승을 차지했던 B씨. 70대에 접어들면서 거리가 확 줄어 골프를 그만둘까 고민할 정도로 흥미를 잃어갔다. 그랬던 그가 다시 열정의 불씨를 되살린 것도 샤프트 교체를 통해 잃었던 거리를 되찾은 덕분이었다.

A씨와 B씨 모두 '명필이 붓을 가리느냐'는 마음으로 기존 클럽을 고집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피팅을 통해 기량이 일취월장한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샤프트 성능을 이야기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탄성과 방향성이다. 탄성과 방향성은 근력과 유연성처럼 양립하기 어려운 부분들이다.



이상적인 샤프트는 살짝 휘둘러도 끝부분이 목표물에 도달할 때에는 강력한 힘으로 살점을 뜯어내는 채찍 같은 개념일 것이다. 그러나 한순간에 힘을 전달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정확도를 담보하기는 힘들다. 탄성이 좋아도 임팩트 때 비틀림이 심하면 방향성이 떨어진다. 방향성을 강조하면 탄성을 다소 양보하는 수밖에 없다.

샤프트 제조자의 고민은 여기에서 출발한다. 소재와 원단을 감는 방법 등에 따라 성질이 달라지는 게 샤프트다. 방향성을 잡기 위해 내면을 각지게 만든 샤프트도 있다. 각은 견고함을 뜻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탄성을 내는 모든 제품들은 원의 형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적은 힘으로 큰 힘을 전달하는 것이 도구를 사용하는 이유라면 샤프트 역시 원의 형태가 탄성의 측면에서 효율적이다.

탄성을 그대로 가지면서 방향성을 잡아주는 샤프트가 진정 좋은 제품일 것이다. 샤프트는 각 제품마다 내재돼 있는 탄성의 맛이 있다. 본인에게 맞는 샤프트를 찾는 것은 정말 어려운 숙제다. 피팅은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는 작업이다. 작은 관심으로 주변의 평판과 전문 피터의 자문을 구한다면 불안감이 자신감으로 바뀌는 신기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 따스한 봄날 골프의 재미를 배가시키기 위해 탄성과 방향성에서 만족감을 줄 단짝을 준비해야 할 시기다. 물론 몸을 만들고 꾸준히 연습하는 것은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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