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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과 한국경제] 국민에게 주는 메세지(하)
입력2001-03-25 00:00:00
수정
2001.03.25 00:00:00
불굴의 의지·검소함 가슴깊이 새겨줘정주영 전 명예회장은 기업인으로서 뿐 아니라 특별한 인생을 산 사람으로 후세들에게 오래 기억될 것이다.
맨손으로 출발해 '세계 10대부자'에 오른 신화 같은 이야기에서 '22년간 신은 신발'에 담긴 그의 검소함은 우리 국민들에게 삶의 잣대가 되기에 충분하다.
◇불굴의 의지
정 전 명예회장의 이미지로 '불굴의 의지'를 떠 올리는 사람이 많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고인의 말에는 강한 추진력과 불굴의 의지가 담겨있다. 그는 86년 삶은 강인함으로 채워져 있다. 고인은 "긍정적 사고를 가진면 실패란 없다""열심히 노력하면 극복하지 못할 어려움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앞 뒤 안가리고 밀어 붙인 것은 아니다. 그는 "실패는 가슴깊이 새겨 두어야 한다"는 말로 '생각하는 불도저'의 면모를 보여줬다.
◇검소한 생활
정 전 명예회장은 25일 가족묘지가 있는 경기 하남시 창우리 선산에 묻혔다. 운구차량에는 장식을 하지 않았고, 영결식도 최대한 간소하게 치뤘다.
전경련 과 대한상의 등 경제단체에서 사회장으로 할 것을 권유했으나 유족들은 이를 정중하게 거절했다. 모두 평소 검소한 생활을 했던 고인의 뜻에 따른 것이다.
자신이 직접 지어 반평생을 보낸 청운동 집은 2층 양옥으로 평범하다. 2층에 있는 10여평 남짓한 방은 침대와 치료용 간이침대, TV(29인치), 책장, 책상, 가습기, 온ㆍ냉풍기가 전부다. 비서실 관계자는 "유품이라고 내 보일 것도 없는 평범한 물건들"이라고 소개했다.
연기로 날려 버리는 돈이 아까워 담배도 피우지 않았던 그가 직접 만든 '현대정신"에 '근검절약'을 가장 강조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사회 환원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도 그는 사회사업을 하는 아산재단 이사장직을 유지했다. 지난 77년 고인이 보유하던 현대건설 주식 50%를 출연, 매년 배당되는 이익금(50억원)을 재원으로 의료ㆍ장학ㆍ연구개발 지원사업ㆍ사회복지 사업을 하는 단체다.
재단은 병원사업에만 6,000억원 이상을 투자했을 정도. 그는 "현대의 재산으로 고통속에 사는 사람들을 도우는 것이 오랜 소망"이라고 말했고, 이를 실천했다.
그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마지작 재산인 현대건설 지분 15.77%(5,000만주ㆍ740억원 갸량)를 현대건설에 무상 증여했다.
지난해 5월 3부자 동반퇴진으로 현대건설에서도 물러났지만 퇴직금(134억원)도 받지 않았다. 건설의 유동성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서였다.
채수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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