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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부, 20대기업 조사] 하반기 설비투자 양극화
입력2003-07-13 00:00:00
수정
2003.07.13 00:00:00
임석훈 기자
올 하반기 200대기업의 설비투자규모는 작년 하반기보다 9.2% 증가한 15조3,584억원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전체 투자규모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총투자액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상위 5대기업은 투자를 소폭 줄일 것으로 나타나 기업의 투자심리가 아직 냉각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자원부가 13일 발표한 `매출액 상위기준 200대기업 하반기 설비투자계획`은 투자를 주도해야 할 상위그룹의 신규투자 감소, 6대 이하기업의 투자 급증이라는 양극화로 요약된다.
◇6대이하는 활기ㆍ상위 5대는 동결, 투자 양극화=전체 투자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상위 5대기업(한전ㆍ삼성전자ㆍLG필립스ㆍ현대자동차ㆍ기아자동차)은 상반기 투자를 많이 해 하반기에는 작년 수준으로 동결할 계획이다. 5대 기업의 하반기 설비투자 계획은 7조7,97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2% 감소한 수준이다.
반면 6대이하 기업은 하반기에만 7조5,611억원을 설비투자에 쏟아 부을 예정이다. 이는 작년 하반기에 비해 21.0%나 늘어난 것이다. 상반기에는 2.1% 증가에 그쳤었다.
최준영 산자부 산업정책국장은 “상위 5대기업은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장치산업이 위주로 경기에 상관없이 상반기에 투자가 활발했으나 6대이하 기업의 경우 노사갈등ㆍ 북핵ㆍ사스 등으로 투자를 하반기 이후로 미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ㆍ타이어는 증가세 확대, 반도체ㆍ조선ㆍ철강은 둔화ㆍ감소=업종별 투자도 명암이 엇갈렸다. 자동차는 상반기(43.2% 증가)에 이어 하반기에도 총 투자규모가 1조8,479억원에 달해 작년 동기보다 54.4%나 늘어 증가세가 확대될 전망이다. 석유화학ㆍ일반기계ㆍ가전ㆍ정밀화학ㆍ제지업종도 상반기의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타이어는 상반기 감소세(-17.2%)에서 벗어나 하반기에는 1,919억원으로 68.8%의 증가세로 반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의 경우 2조7,551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27.0% 증가했으나 상반기(32.2%)보다 증가세가 다소 떨어질 전망이다. 둔화됐다. 투자액면에서도 상반기의 3조8,930억원보다 1조1,000억원이나 줄었다. 조선ㆍ전자부품ㆍ정보통신업종은 상반기 증가세에서 하반기에는 감소세로 반전되고 철강ㆍ항공ㆍ비철금속ㆍ유통업종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투자 재원조달은 다양화=6대이하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에 필요한 재원조달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다. 내부유보자금의 조달비중은 낮아지는 데 비해(76.1%→73.4%), 회사채 발행 등 직접금융(10.8%→12.8%)과 은행차입 등 간접금융(8.6%→10.3%)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산자부 관계자는 “외부차입을 통한 투자재원 조달이 증가하는 것은 중견 대기업의 투자마인드가 점차 공격적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석훈기자 sh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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