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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12월 28일] 초대형 수출 쾌거 거둔 '한국형 원자력 발전'
입력2009-12-27 17:15:57
수정
2009.12.27 17: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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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12월 28일] 초대형 수출 쾌거 거둔 '한국형 원자력 발전'
한국전력을 중심으로 하는 '한국형 원자력발전 컨소시엄'이 우리 원자력 역사상 처음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발주한 40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원전건설 사업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기술개발을 시작한 지 50년, 고리원전 가동 후 30년 만에 프랑스ㆍ미국 등 원전 선진국을 제치고 대규모 원전설비를 따냄으로써 원전 수출국의 꿈을 이루게 됐다. 이번에 우리 컨소시엄이 선정된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세일즈 외교에 나서는 등 민관이 합심해 노력한 덕분이다. 또 프랑스의 아레바나 미국 GE-일본 히타치 컨소시엄 등에 비해 한국형 원전 플랜트는 가격경쟁력이 높고 공기가 짧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에 수주한 원전 플랜트는 규모면에서 건설 부문 수주액만 200억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공사이다. 쏘나타 100만대를 수출하는 것과 맞먹고 신규 고용창출 효과는 건설기간 10년간 11만명에 이를 정도로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원자력발전이 고유가 추세와 지구온난화 방지대책으로 다시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세계 원전시장은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오는 2020년까지 대형 상업용 원전만도 400여기가 건설될 것이라고 한다. 그만큼 원자력발전 시장의 전망이 밝다는 것을 의미한다.
날로 커지는 원자력발전 시장에서 우리의 점유율을 높여나가기 위해서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원자력발전 수출국의 위상을 확고하게 다져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UAE 발주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쳐 우리 원자력발전 기술에 대한 국제적인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미국 웨스팅하우스 등 선진국에 의존하고 있는 설계코드 등 핵심기술의 자립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 현재 한국 원전의 수준은 기술자립도에서 선진국의 95%수준이고 발전설비 기준으로 세계 6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다른 플랜트와 마찬가지로 원전 플랜트 역시 차관이나 대출 형식의 파이낸스 능력이 중요하므로 금융지원 시스템도 보강해나가야 한다. 이번 대규모 플랜트 수주를 계기로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원자력발전 수출국으로 부상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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