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업계 지원방안을 놓고 의회와 정부가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전미자동차노조(UAW)가 "구제금융이 없으면 자동차 업계가 파산할 수 밖에 없다"고 정부를 강하게 압박했다. 론 게틀핑거(사진) UAW위원장은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자동차 '빅3'가 현재의 유동성 위기에 빠진 것은 고유가와 월가의 금융위기 때문"이라며 "경영상의 문제나 고임금 때문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설령 구제 금융 등 정부 지원을 대가로 근로자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 요구에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측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자동차 업계에 구제금융이 지원되면 노조 역시 임금과 복지 혜택 축소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잇따라 밝혔었다. 게틀핑거 위원장은 이어 "의회는 자동차 빅3의 파산을 막기위해 구제금융을 지원해야 하고, 노조는 이미 지난 2005년과 지난해 사측과의 협상에서 엄청난 양보를 했다"고 강조했다. 게틀핑거 위원장은 "당국의 지원은 구제가 아닌 (저리)대출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상황이 급박한 만큼 오마바 당선인이 집권할 때 까지 기다릴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미 민주당은 상원에서 빠르면 오는 17일부터 7,000억 달러의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가운데 250억 달러를 자동차 빅3에 지원하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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