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포츠전문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PGA 투어에서 뛰는 선수 7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퍼터 손잡이 끝부분을 몸에 고정시킨 채 스트로크 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58.5%인 41명이 그렇다고 답했다고 30일(한국시간) 인터넷판에서 밝혔다.
세계 양대 골프기구인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최근 이 같은 퍼팅 방법을 금하도록 하는 골프규칙 14-1b를 오는 2016년 1월1일부터 발효한다고 발표했다. USGA의 규칙을 따르는 미국 PGA 투어가 이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가운데 공개된 설문 결과여서 눈길을 끈다.
퍼터의 그립을 몸에 붙여 치는 롱 퍼터는 최근 메이저대회에서 여러 선수가 사용해 우승하며 논란의 중심에 놓였다. 지난달 마스터스에서 애덤 스콧(호주)이 이런 방식의 퍼트 스트로크로 우승했고 지난해 키건 브래들리(미국ㆍPGA 챔피언십)와 어니 엘스(남아공ㆍ브리티시 오픈) 등도 롱 퍼터를 사용해 메이저 왕관을 썼다.
SI는 이 밖에도 흥미로운 내용의 다양한 질문도 선수들에게 던졌다.
5년째 메이저대회 통산 14승에 머물고 있는 타이거 우즈(38ㆍ미국)가 잭 니클라우스의 최다승 기록(18승)을 깨뜨릴 수 있을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55%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8승 타이기록은 18%, 18승 미만이라고 답한 선수는 27%였다. 메이저 2승을 올린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24ㆍ북아일랜드)의 메이저 예상 승수는 8~12승이라는 예측이 63%로 가장 많았고 8승 미만 19%, 12승 초과 18% 등으로 나타났다.
‘투어에서 최고 스윙을 가진 선수’의 영예는 매킬로이가 누렸다. 크지 않은 체격으로 부드러우면서도 호쾌한 타격을 구사하는 매킬로이(17%)는 2위 스콧(14%)과 공동 3위 우즈ㆍ루이 웨스트호이젠(남아공ㆍ12%), 5위 엘스(6%)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반면 ‘최악의 스윙’에서는 ‘양손 장갑’ 토미 게이니(32%)와 ‘8자 스윙’ 짐 퓨릭(16%ㆍ이상 미국)이 각각 1, 2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가장 좋아하는 클럽으로는 ‘돈 버는 클럽’인 퍼터(45%)가 압도적인 1위로 꼽혔고 드라이버(27%), 로브웨지(16%), 모든 클럽(6%)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경기 전날 저녁 식사 때 술을 곁들이는 선수(34명)와 그렇지 않은 선수(36명)는 엇비슷하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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